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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작년 순손실로 악재 다 털었다, 윤석환 올해 본업으로 반등 보여주나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3-18 16: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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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회사의 밀가루 가격 담합 사태 등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넘어 사업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부정적인 재무적 사건들을 모두 반영하면서 올해 실적 반등을 꾀하기 수월한 환경 위에 선 점은 긍정적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CJ제일제당 작년 순손실로 악재 다 털었다, 윤석환 올해 본업으로 반등 보여주나
▲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사진)로서는 피드앤케어 사업부문 매각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관련 조사가 2025년 진행된 것이 실적 상승을 위한 긍정적 요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가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식품과 바이오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올해 경영능력의 가늠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18일 CJ제일제당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대규모 손실을 안겼던 피드앤케어 사업 매각과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조사 관련 충당부채 등 회사의 주요 악재가 지난해 실적에 대부분 반영됐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연결기준 순손실 41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매각한 CJ피드앤케어와 관련한 중단영업손실이 2445억 원을 차지했다. 식품과 바이오로 구성된 계속영업에서는 손실 1725억 원을 냈다.

계속영업손실에는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조사와 관련한 충당부채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정위 조사와 관련한 충당부채를 ‘기타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비용으로 처리된 충당부채 전입액은 최대 2752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올해 2월 부과된 설탕 가격 담합 과징금과 현재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밀가루 및 전분당 가격 담합 관련 과징금 추정액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피드앤케어 사업 관련 손실과 담합 조사 관련 충당부채를 제외할 경우 CJ제일제당의 순이익은 최대 약 1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 대표 입장에서는 창사 이후 첫 순손실을 남긴 수장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했는데 피드앤케어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과 담합 조사 이슈는 대부분 이전 경영 환경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다만 피드앤케어 사업 정리와 담합 관련 충당부채 인식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어깨가 오히려 가벼워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윤 대표가 오로지 식품과 바이오 중심의 본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경영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물론 여러 악재들을 차치하더라도 본업 실적의 둔화 흐름은 이미 나타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의 계속영업이익은 2023년 6885억 원에서 2024년 2521억 원으로 줄었다. 피드앤케어와 담합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식품과 바이오 사업만으로도 수익성은 약화되고 있던 셈이다.

윤 대표가 2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CEO메시지를 보내며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배경에는 회사 체질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린데 따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윤 대표는 사업구조 최적화와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조직문화 재건 등 근본적 혁신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윤 대표의 방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피드앤케어 사업 매각 결정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에 대한 높은 의지를 재확인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작년 순손실로 악재 다 털었다, 윤석환 올해 본업으로 반등 보여주나
▲ CJ제일제당의 계속영업이익은 2023년 6885억 원에서 2024년 2521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25년 손실 172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윤 대표는 CJ제일제당의 현금흐름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 1조8536억 원에서 2024년 1조3018억 원, 2024년 1조390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영업활동에서 2조 원대 중반 규모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지만 투자활동에서 유출되는 현금이 2023년 7027억 원에서 2024년 1조5268억 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2023년 1조1242억 원에서 2025년 1조6305억 원으로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북미와 유럽 공장 건설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이를 조절하는 것은 녹록치 않다. 미래 경쟁력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로서는 앞으로 장기 성장을 위한 생산기지 확보와 현금흐름 사이에서 고심할 가능성이 높다.

CJ제일제당은 윤 대표가 주문한 체질 개선을 실행하기 위해 이달 임원급 13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직속 조직 ‘미래혁신사무국’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회사의 핵심 컨트롤타워로서 사업 구조 진단과 혁신 과제 도출을 맡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미래혁신사무국을 중심으로 각 부서와 커뮤니케이션하며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식품에서는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바이오에서는 중국발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혁신사무국이 실질적 실적 성과를 내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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