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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트륨 배터리로 미국 ESS 시장서 경쟁력 높여, K태양광 배터리 업계에 '위협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3-17 14: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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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트륨 배터리로 미국 ESS 시장서 경쟁력 높여, K태양광 배터리 업계에 '위협적'
▲ 중국남방전력망이 광시 좡족 자치구에 설치한 나트륨 배터리 ESS 설비. <중국남방전력>
[비즈니스포스트] CATL과 BYD 같은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이 나트륨(소듐) 배터리 대량 생산에 들어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산 나트륨 배터리가 미국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현지 발전사업에 위협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중국이 활발하게 개발하는 나트륨 배터리가 태양광 제품 공급망에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장량이 풍부한 나트륨을 쓰는 배터리가 기존 배터리에 주요 소재였던 리튬보다 원료 수급에서 유리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는 점이 이런 분석의 근거로 꼽힌다.

지금껏 나트륨 배터리는 낮은 에너지 밀도라는 약점 때문에 시장이 본격 열리지 않았다. 이에 생산량이 많지 않아 리튬 배터리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리튬 배터리와 나트륨 배터리 가격은 각각 와트시(Wh)당 0.4위안과 0.6위안에 사고팔린다. 

그러나 CATL과 BYD 같은 글로벌 배터리 상위 업체가 나트륨 배터리의 본격적 생산에 들어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면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배터리시장 조사업체인 리얼리리서치는 로이터를 통해 “CATL과 BYD가 나트륨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면 생산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나트륨 배터리는 중국산 ESS용 배터리가 미국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미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태양광 발전 에너지를 저장하는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나트륨 배터리가 본격 상용화하면 미국 태양광 발전업체도 관세를 감수하고 수입해 쓸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력을 대량 소모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최근 대폭 늘면서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전력망 구축 수요도 따라 늘고 있다. 이에 ESS용 배터리를 향한 필요성도 커져 중국산 나트륨 배터리가 침투할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

이미 중국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70%를 장악한 상태다. 미국 정부의 관세 견제에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 소비자가 구매할 유인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미국은 ESS를 설치할 부지가 충분해 나트륨 배터리의 낮은 에너지 밀도라는 약점도 큰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ESS 시장에서 나트륨 배터리의 역할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나트륨 배터리로 미국 ESS 시장서 경쟁력 높여, K태양광 배터리 업계에 '위협적'
▲ 피크에너지가 미국 콜로라도주 왓킨스에 설치한 나트륨 배터리 ESS 설비. <피크에너지>

이는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사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태양광은 간헐성이라는 특성상 ESS 설비가 필수인데 현지 발전 업체가 중국산 ESS용 나트륨 배터리를 쓰면 한화솔루션으로서도 태양광 발전사업 경쟁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올해부터 태양광 에너지의 세금 공제 비율을 60%로 축소하고 2028년 완전 종료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과 ESS 설치업체에게 저렴한 나트륨 배터리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으로 읽힌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태양광 패널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아우르는 공장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관세를 아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조사업체 에너지세이지는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은 설치 비용이 저렴해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뿐 아니라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도 직접 펼치는데 현지 발전업체가 저렴한 중국산 나트륨 배터리를 쓰면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에 놓일 우려가 커진다.

이런 점을 대비해 한화큐셀은 지난 2월4일 LG에너지솔루션과 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LFP 배터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중국산 나트륨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 들어오면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경쟁 압박이 한층 심화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피크에너지를 포함해 나트륨 배터리에 기반한 ESS 설비 공급을 노리는 업체가 있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시범 생산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중국이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에 나트륨 배터리를 도입해서 현지 태양광 발전 업체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발전 사업에 경쟁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미국 정부가 에너지 확보를 위해 중국 태양광과 ESS에 대한 견제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씽크탱크 브루킹스는 “미국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의 투자와 제조 노하우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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