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연수구 송도에 운영하는 LNG 저장탱크의 4일자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위기가 확대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에너지 수입국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석유는 어느 정도 비축해 놨지만 중동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급등을 비롯한 위험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미국 씽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5일(현지시각) 펴낸 보고서에서 “수출용을 포함한 한국의 석유 비축량은 33일 치”라고 전했다.
수출용을 제외한 국내 소비분만 따지면 한국의 석유 비축량은 107일 치로 집계됐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정부와 민간의 석유 비축량을 합산할 경우 210일분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원유 비축량에 기반해 현재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틀랜틱카운슬은 “한국은 국내 석유 소비를 줄이는 추가 정책 조정을 통해 비축유를 더욱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란은 현지시각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선제공격을 당한 뒤 보복 조치로 세계 원유 물동량의 34.2%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고 있다.
애틀랜틱카운슬은 원자재정보업체 케플러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물량 비중은 6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한국 경제는 석유 의존도가 높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운송 차질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당장 원유 비축량으로 당분간은 버틸 수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애틀랜틱카운슬은 한국이 구조적 취약성으로 LNG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경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한국은 카타르산 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물량 부족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카타르는 이란으로부터 라스라판 플랜트에 드론 공격을 받고 지난 2일부터 LNG 생산을 중단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세계 LNG 가격이 급등해 인도태평양 지역 수입국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애틀랜틱카운슬은 “정책 입안자들은 이란 정부가 LNG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