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국형 버크셔해서웨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또 다시 상한가까지 오르며 김 부회장의 청사진에 화답했다.
23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김재식 부회장은 이날 직접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 참여해 보험 본연의 업과 투자를 융합한 ‘한국형 버크셔해서웨이’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사업 방향성을 밝혔다.
| ▲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23일 미래에셋생명 사업 모델로 '한국형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시했다. |
미래에셋생명 콘퍼런스콜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향후 녹취본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김 부회장은 “자산부채관리(ALM) 매칭으로 안정적 재무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며 “자기자본투자(PI) 측면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미래 기술 분야 혁신 기업 대상 장기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미래에셋생명만의 ‘한국형 버크셔해서웨이’ 모델을 완성하고 보험과 투자가 시너지를 내는 차별화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 금융 투자회사로 보험업과 투자업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워렌 버핏이 이끌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김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와 유사하게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자산운용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자기자본투자(PI)를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업 청사진 제시는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됐다.
이날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30.00%(3720원) 오른 1만6120원에 정규 장을 마쳤다. 직전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91.9%에 이른다. 코스피 950개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다.
금융권을 향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인데 단단한 실적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미래에셋생명은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1308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3.9% 줄었지만 연결기준 세전이익을 보면 198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보험손익은 1120억으로 2024년보다 6.1% 줄었다.
미래에셋생명은 “건강보험 월초보험료는 1년 전보다 97% 급증하며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며 “변액보험 부문에서는 초회보험료와 누적 수입보험료 모두 업계 1위를 유지했다”고 성장성을 강조했다.
투자손익은 73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3% 줄었다.
| ▲ 미래에셋생명이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1308억 원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177.9%로 잠정집계됐다. 2024년 말보다 14.5%포인트 낮아졌지만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았다.
김 부회장은 적극적 주주환원에 따른 주가 부양, 단단한 실적 등에 힘입어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 내 ‘재무 및 경영전략 전문가’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사로 평가된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하며 미래에셋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오가며 요직을 맡다가 2017년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인수합병을 주도한 뒤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특히 2023년 미래에셋그룹 전반이 창업주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로 옮기는 이른바 ‘전문경영인 1.0’ 시대에 미래에셋생명 단독대표를 맡으며 미래에셋그룹 전문경영진 가운데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존재감을 높였다.
2024년부터는 황문규 대표이사 부사장과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미래에셋생명을 이끌고 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