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고유가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효율이 높은 신형 항공기 도입을 크게 늘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6일 “올해 2월 B787-9을 시작으로 16대 항공기를 도입한다”며 “정확한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모두 연료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항공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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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올해 도입할 B787-9 차세대 항공기. |
대한항공은 그동안 연료효율이 좋은 항공기에 대규모로 투자해왔다. 2011년 보잉사에서 애초 구입하기로 계약했던 B787-8 대신 더욱 연료효율을 개선한 B787-9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에는 1대를 더 추가하기도 했다.
새 항공기에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까지 부채비율이 1178%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4분기까지보다 311%포인트 늘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상승에 오래 전부터 대비해 고효율 항공기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항공사에게 연료효율을 높여 유류비용을 줄이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저유가의 혜택을 톡톡히 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올해는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이 새 항공기를 도입한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7년 분기별 평균 항공유가는 1~4분기 각각 배럴당 63달러와 63달러, 64달러, 68달러 등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도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면서 지난해 1월을 최저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최근 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90%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B787-9을 5대, CS300을 7대, B747-8i를 3대, B777F를 1대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모두 기존 모델보다 연료효율이 우수한 항공기들이다. B787-9과 CS300은 올해 처음으로 투입되는 항공기다.
B787-9은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로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라고 불리는데 기존 B787-8보다 기체의 50% 이상을 탄소 복합소재로 만들어 연료효율성을 20%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거리도 1만5750킬로미터로 550킬로미터 더 멀리 날 수 있다.
CS300은 캐나다의 항공기제조사 봄바디어가 제작한 항공기다. 동체 날개에 첨단소재를 적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였고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효율이 15%가량 더 좋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