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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테슬라와 경쟁 피한다, 산업용 집중해 시장 차별화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1-30 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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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테슬라와 경쟁 피한다, 산업용 집중해 시장 차별화 
▲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6일 미국 CES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자동차 부품 운반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우선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생산을 대폭 늘려 가정과 서비스용으로 용도를 확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데 현대차가 당장 경쟁을 피하고 시장을 차별화하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전기차 공장은 물론 의료 수술과 육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목표가 재조명받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팟캐스트 방송 ‘문샷’에 출연해 “외과수술을 하는 옵티머스가 지구상 모든 외과의사 수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3세대 모델을 개발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인공지능(AI)으로 학습해 의료 업무를 맡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투자기관 윌리엄블레어는 “테슬라가 옵티머스로 연간 250억 달러(약 35조8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증권전문지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현대차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테슬라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두 기업의 잇따른 사업 전략 발표를 살펴보면 방향이 분명히 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역량까지 투입해 빠른 대중화와 물량 공세를 예고한 반면 현대차는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하는 실리적 노선을 선택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6일 IT 박람회 CES에서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 시연하며 하드웨어 신뢰성을 입증했다.

아틀라스는 360도 회전 관절과 배터리 자동 교체 기능을 갖춰 인간의 가동 범위를 넘어선 작업 효율을 낼 수 있다. 

또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의 로봇 전용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탑재해 로봇이 사전에 학습하지 않은 돌발 상황에도 대응하도록 기술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를 갖추고 미국 조지아 공장(HMGMA)을 필두로 실제 제조 공정에 로봇을 우선 배치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산업용이라는 단일 용도에 집중해 ‘돈을 벌어다 주는 장비'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테슬라와 경쟁 피한다, 산업용 집중해 시장 차별화 
▲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가 2025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연구소 벽을 따라 줄지어 서 있다. <테슬라>
반면 테슬라는 생산을 늘려 단가를 낮추는 ‘규모의 경제’ 전략을 고수한다. 

일론 머스크 CEO는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100만 대의 옵티머스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델S와 모델X 전기차를 단종하고 유휴 생산 설비를 단계적으로 옵티머스에 배정할 예정이다. 

대량 생산으로 휴머노이드 대당 가격을 대폭 낮춰 가정용과 서비스업까지 시장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비친 셈이다. 

이를 놓고 테슬라가 반도체를 비롯한 로봇 부품을 충분히 확보할지 공급망 변수를 지적하는 시각이 있다. 

일론 머스크도 21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휴머노이드 초기 생산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시인했다. 
 
대량 생산의 물리적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을 안고서도 시장 확장에 나서는 테슬라와 산업용에 집중하는 현대차의 전략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는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경쟁사가 없다”고도 선언했다.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서두르는 중국 기업을 뒤따라 가격 경쟁력과 양산 능력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현대차는 정밀 제어와 물리적 안정성이 필수인 산업용 ‘피지컬 AI’ 시장에 집중한다고 못을 박았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는 지난 18일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나눈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은 산업용 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가 휴머노이드를 산업용에 집중할지 아니면 대중화를 노리고 가정용 기능까지 병행할지를 두고 전략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테슬라의 몇 배에 달하는 대규모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 산업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와 기술 발전 및 이를 통한 성과 확인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테슬라와 소모적인 가격 경쟁을 피하면서 산업용 시장이라는 독자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테슬라가 현재로서는 휴머노이드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런 면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앞서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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