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증시 밸류업 정책이 선례로 삼은 일본의 사례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외 투자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최근 증시 상승에도 투자자들에 아직 매력적 투자처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1월21일 장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해외 투자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지배구조 개혁 등 증시 부양 노력을 본딴 한국의 ‘밸류업’ 정책이 시행착오를 피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 여력을 더 키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1일 투자기관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 증시 종목들은 기록적으로 상승한 뒤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에 매력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추진됐던 한국의 지배구조 개선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이 일본보다 더 빠르게 주주들의 실제 투자 성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 상승의 주요 배경은 인공지능(AI) 열풍이 주도한 삼성전자 등 관련주의 강세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정책적 지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크리스천 헥 퍼스트이글 연구원은 “한국은 일본이 이미 유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을 관찰한 만큼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며 “이는 성과를 앞당길 확률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2014년부터 증시 부양을 목표로 상장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스튜어드십 도입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기는 수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헥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2023년부터 일본 증시에 변곡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이를 참고해 저평가된 기업들의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 확대를 뼈대로 하는 밸류업 정책을 본격화했다.
헥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일본에서 가장 강력하게 개혁이 추진되던 상황을 본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빠르게 활성화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문제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표도 2022년 이래 가장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소수 종목에 집중되고 한국의 소액 주주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데 우려를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헥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기회를 찾아나갈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