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기 위해 삼성그룹에서 금융위원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삼성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꾸준히 로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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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특검의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압수수색,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또 다른 수첩 등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나타난 것으로 박 의원은 파악했다.
박 의원은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려면 기존 가입자들을 위한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약 3조 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 돈을 삼성생명 지주회사로 옮겨달라는 로비를 금융위원회에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55%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4.25% 아래로 낮춰야 한다.
다만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대부분을 유배당보험을 팔아 마련한 재원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얻을 경우 이를 위한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유배당보험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 외에 발생하는 이익도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한번에 모두 매각하는 경우(주가 주당 200만 원 가정) 유배당 보험계약자에게 3조9천억 원가량을 배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특검이 이 부회장을 재소환한 이유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지난해 10월 최순실씨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 원 규모의 계약서를 비밀리에 체결한 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기업의 상장이 금지된 한국거래소의 규칙을 바뀐 뒤 상장한 점 등의 특혜의혹을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