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시간에 걸쳐 특검조사를 받고 나왔다.
이 부회장은 14일 새벽 1시경 서울 강남구의 특검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특검의 조사는 13일 오전 10시경부터 약 15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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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특검의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고 대기중이던 차량에 올랐다.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한 뒤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1월12일 이 부회장을 1차로 소환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되자 삼성그룹의 뇌물죄 혐의를 규명할 추가적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검은 3주에 걸친 보강수사에서 삼성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순환출자해소에 특혜를 받고 최순실씨를 우회적으로 지원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금융지주사 관련 청탁 등이 오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13일 밤 9시 반경 “삼성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최씨와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우회지원한 적이 없다”는 공식 해명을 재차 배포하는 등 방어에 주력했다.
특검은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결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사기간이 촉박한 만큼 15~16일 사이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도 특검수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며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같은 날 소환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황성수 전무는 18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새벽 3시40분경 귀가했다.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도 12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소환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발표하며 이들의 신병처리도 일괄적으로 결정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