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이 현지 시각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테크니컬센터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모셔널은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 모셔널이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사진은 모셔널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는 데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라스베이거스를 로보택시 첫 서비스 제공 도시로 선정한 것은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해왔다.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 및 음식 배달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상용화에 필요한 상세 운영 시나리오를 검증했다.
회사는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운영 관점에서 안전과 시승 품질, 소비자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운전석에 차량 운영자가 탑승한다. 다른 글로벌 로보택시 업체들도 서비스 초기에는 차량 운영자를 배치했다. 차량 운영자는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테스트와 실제 운행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가장 오랫동안 진행한 업체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는 도로변 등에서 택시나 공유 서비스 차량에 임의로 탑승하면 단속 대상이 된다. 반드시 정해진 승하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호텔이나 쇼핑몰 지정 승하차장은 택시 이용자와 잠시 정차하는 차량 등으로 붐비는 경우가 많다. 그룹 측은 모셔널이 라스베이거스 차량 승하차 지역에서의 오랜 기간 운행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시범 운영 및 상용화 서비스는 모두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과 협업을 통해 제공된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상용화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의 준비 상태를 입증하는 단계”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 운영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자율주행은 사람의 실수 없이 주행하는 차라는 근본적 사고에서 출발하는 기술”이라며 “모셔널은 기술의 진보와 함께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 ▲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현지 시각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테크니컬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회사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정한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준수 요건을 바탕으로 차량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독일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 등 독립 검증기관 평가를 포함한 여러 안전 검증 절차를 거쳤다.
그룹 측은 소비자 신뢰 확보와 실사용 준비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두고, 검증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기반의 대규모 시나리오 검증과 폐쇄 환경에서의 반복 테스트, 공공도로에서의 점진적 운행 확대와 같은 순서로 검증 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회사는 중장기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고, 기술 개발 현황도 발표했다.
머신러닝 기반 ‘엔드 투 엔드(E2E)’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능별로 특화된 다수의 머신러닝 모델을 단계적으로 연결한 기존 아키텍처를 더욱 발전시켜, E2E 중심의 통합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E2E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해 인지, 판단, 제어 등 주행에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합적으로 학습 및 출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머신러닝 기반 주행 모델을 점진적으로 통합하고, 자율주행 성능을 한층 더 정교하게 끌어올리는 거대 주행 모델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대한 주행 데이터 세트와 학습 기술을 활용해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한 도로 및 교통 상황에서 대응 가능하도록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구조적 복잡도를 낮춰 업데이트 속도와 서비스 확장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강화 중이다.
시범 운영에 활용되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는 기존 아키텍처와 함께 E2E 기술도 적용됐다.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진화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E2E 기반 개발이 진전될수록 주행 검증과 안전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내부 기준과 테스트 시나리오를 더 촘촘하게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국내 첨단차플랫폼(AVP)본부와 자율주행 자회사 포티투닷, 모셔널 사이의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레벨4 자율주행 운영 노하우와 안전 검증 체계를 포티투닷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고도화 로드맵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2E 기술 개발에서는 데이터와 검증 인프라 등 개발 체계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계하고, 동시에 안전 검증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