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8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함께 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8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현장을 방문해 우주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 |
그가 한화시스템의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탈레스를 인수한 뒤 이듬해 한화시스템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사업현황과 2026년도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후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제주우주센터의 클린룸에서는 직접 방진복을 착용하고 △진공 △극저온(섭씨 영하 180도) △극고온(섭씨 영상 150도) 등 우주환경을 모사한 시험장과 고출력 전자기파 시험장도 살폈다.
그는 임직원과 오찬을 하며 소통과 격려의 시간을 보냈다.
김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난관을 뚫고 만든 위성이 지구 기후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사업의 의미이자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비롯해 전남 고흥·순천, 경남 창원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위치한 지역사회와 함께 한화시스템 우주센터가 한국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도록 하자”고 했다.
김 회장은 제주우주센터 직원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임직원들도 새해 인사카드를 그에게 전달했다.
한화시스템 제주국제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한국 최남단 지역인 제주는 최적의 위성 발사각도와 안정된 낙하구역 확보가 가능한 입지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1천억 원을 투입해 부지 면적은 3만㎡, 연면적은 1만1400㎡ 규모의 우주센터를 지난 12월 준공했다.
생산능력은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 등이다. 2026년부터는 지구 관측에 쓰이는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양산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개발·생산·발사·관제·AI 활용 분석 등 위성사업 가치사슬을 제주우주센터를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합성개구레이다는 공중에서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발사해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주·야간, 기상상황과 관계 없이 정밀한 촬영이 가능하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은 해상도 15cm급 ‘저지구궤도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실물 모형을 보며 한화그룹의 위성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구 상공 400km 이하 저궤도에서 15cm급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위성으로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회사는 2023년 1m급 해상도 합성개구레이다 위성 발사에 성공한 뒤 50cm급 해상도, 25cm급 해상도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80년대부터 우주사업을 추진할 뜻을 품고 있었다.
그의 열망은 아들 김동관 부회장에게 이어졌다고 한화그룹 측은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2021년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전반을 주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스페이스 허브는 엔지니어 인력 위주로 구성됐다.
당시 김 부회장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전문성과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우주로 가야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한화가 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