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윤영 KT 차기 CEO 후보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KT는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졌다. 민영화됐다 해도 기간통신사업자로써의 본분과 책무를 저버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래픽 허프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5일 점심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박윤영 KT 사장 후보를 만났다.
KT는 김영섭 현 사장이 통신망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겠다며 연임 도전을 포기한 뒤부터 사실상 경영이 올스톱 상태다. KT 안팎에선 오는 3월 정기주총 때까지 '식물 통신사'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탄식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초 KT 차기 CEO 후보로 선임됐고, 오는 3월 정기주총 승인과 이사회의 선임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 후보의 경영 철학을, KT가 경영 올스톱 상태에 빠지며 경쟁사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며 탄식하는 KT 임직원들을 어떻게 다독거릴지 궁금했다.
"KT는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통신사다. 아무리 민영화됐다 해도 기간통신 사업자로서 반드시 감당해야 할 본분과 책무가 있다. 어떤 경우라도 이를 저버리거나 게을리할 수 없다."
박 후보는 'KT의 본분과 책무'부터 꺼냈다. KT 임직원은 물론 'KT 출신들'까지도 옷깃을 여미게 하는 말이다. 35년 가까이 KT를 출입하고 있지만, 2002년 민영화 이후 KT 최고경영자 입에서 이런 말을 듣기는 처음이다.
'미국' 가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의 눈에는 유치해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 사람들에겐 아직도 '한국통신'과 '전화국'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많다.
"예를 들어, 나라에서 로켓을 만드는 박사가 필요해 국민 세금으로 사람을 뽑아 유학을 보냈는데, 그가 박사 학위를 따고 돌아오더니 쉐프를 하는 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겠다며 식당을 차려 떠난다고 가정해 보자.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그래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
박 후보가 말하는,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KT가 기간통신사업자 본분과 책무를 절대로 저버리면 안되는 이유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KT에게만 부여된 소명이고, KT의 존재 이유이자 경쟁사들이 가질 수 없는 자산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KT 임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보람을 느끼며,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라고도 했다.
"AI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통신 네트워크가 계속 진화해야 하고, 무엇보다 차세대 서비스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앞선 성능의 통신 네트워크가 늘 한 발 앞서 준비돼 있어야 한다.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KT가 할 수 있고, 꼭 해야 할 책무다."
KT 민영화 전, KT 임직원들이 'SK텔레콤은 SK 통신사고, LG 유플러스는 LG 통신사고, KT는 대한민국 통신사'라며 자부심을 뿜어내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KT 전(광화문전화국 근무) 직원은 1994년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전화가 끊긴 상태를 두고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직 화기가 빠지지 않았는데도 통신구에 머리를 들이미는 것도, 전화가 끊어진 상태를 견딜 수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KT가 통신사 본분과 책무를 저버리거나 소홀히 하는 순간 통신망 해킹과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같은 사태를 겪게 된다"고 했다. 전임자들의 잘못된 경영철학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그는 또 다가오는 AI 시대에 이런 사태가 또 발생하면, 상상을 초월할 수준의 충격과 사회적 파장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이에 대비하는 자세를 숙명처럼 늘 깨닫고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진지해진 분위기도 풀 겸 우스개 소리로 'KT CEO 후보가 되면 국내 최고 명문 골프장에서 VIP로 꼽아 금박 골프 회원권을 보내온다고 하던데 받았냐'고 묻자, 웃으며 아직 못받았다고 했다. 이어 "회원권이 생겨도 골프 칠 시간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KT는 전국 방방곡곡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주목받지도 못하는 현장이 많다. 그 현장을 지키며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KT 통신서비스가 유지되고, 이 나라가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취임하면 AI 등 스폿 라이트를 받는 곳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전국 현장을 두 발로 직접 돌아보고 싶다. 그 곳 직원들을 우선적으로 격려하고 싶다."
박 후보는 "KT CEO에 도전한 가장 큰 이유이자, 취임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다.
KT는 아직 정기인사도 못했다. 당연히 조직개편도 안 됐다. 임원은 물론 직원들도 '이 일을 계속하게 될까' 회의감을 갖게 되니,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박 후보는 김영섭 사장과 협의해 1월 중순쯤 정기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통신망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 뒷수습 차원에서 1월14일까지로 잡힌 중도 해지 위약금 면제 기간이 끝나고,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과 이행 계획을 제출하는 일을 마치면, 인사를 해도 될 것 같다. 이를 위해 오늘 김 사장을 만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재난상황 해결 임무를 주고 현장에 파견한 관리를 중간에 바꿀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로, 정기인사를 서둘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객(가입자)에게 좋지 않다고 했다. 정기인사를 계기로, 통신망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서 벗어나 새 출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황창규 전 회장이 첫 인사에 앞서 전임자 시절 '올레KT'(외부에서 영입된 임원을 가리키는 말)들을 한 명 열외 없이 내보냈던 것처럼, 박 후보도 전임자 시절 올레KT들을 모두 정리할까?
박 후보는 "성과 평가 결과를 잣대로 공정하게 선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좋은 성과를 낸 인재들은 사정을 해서라도 붙잡고, 평가 결과와 평판이 좋지 않은 임원들은 내보내겠다고 했다.
KT 안팎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불공정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고, 사내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며 자회사가 아닌 김영섭 사장의 친정 기업 LGCNS에 맡기겠다고 해 분란이 일고 있다. 또 특별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무리한 인건비 감축 계획을 추진해 갈등을 일으키고, 노조까지 곤혹스럽게 만든 핵심 임원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박 후보는 2024년부터 추진 중인 '특별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토탈TF로 보내진 직원들을 복귀시킬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그 배경 설명이 더 흥미롭다.
KT는 2024년 전국 지사·지점의 선로 담당 직원 등을 인적분할 식으로 분리해 자회사로 보내는 형태의 특별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1700여명이 신설 자회사 2곳으로 전환 배치됐고, 2500여명은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토탈TF라는 임시 조직으로 보내져 휴대전화 영업 등 '해보지 않은 일'에 투입되고 있다.
"통신망을 장애 없이 잘 관리하려면, 네트워크와 장비 등 호적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지나는 통신선과 곳곳에 설치된 장비들이 각각 어느 지역의 어느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는지, 국민 개개인의 호적을 관리하는 것만큼 낱낱이 꿰고 있어야 한다."
박 후보는 황창규 회장 시절인 2018년 서울 아현전화국 통신구 화재 때 상황을 예로 들었다. 불탄 통신구를 지나는 케이블 속 통신선이 어느 지역의 어떤 서비스용인지를 몰라 우왕좌왕했고, 금기야 명퇴한 임직원들을 수소문해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또 특별 구조조정은 이런 사태를 또 부를 수 있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다. 실제 1994년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에 따른 통신망 장애는 화재 진압 직후 바로 복구된 것과 달리, 아현동 통신구 화재로 발생한 통신망 서비스 장애는 완전 복구까지 6개월이나 걸렸다.
"KT 통신망에 유령(불법) 기지국(펨토셀)이 침투했다는 것도 통신선과 통신장비의 호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이는 선로와 네트워크 담당 직원들이 가장 잘 안다. 전산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통신 네트워크의 특성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아파트 단지와 시골 동네의 단자함(L2 스위치) 같은 것까지 전부 호적 관리가 돼야 하는데, 전산 만으로는 안된다."
| ▲ 박윤영 KT 차기 CEO 후보가 오는 3월 정기주총 승인을 거쳐 취임하면 일하게 될 서울 광화문 KT 사옥. <연합뉴스> |
박 후보는 "KT 통신망에서 유령 기지국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이게 가능한 일인지, KT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웃었다.
박 후보는 "네트워크와 선로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내치면, 각 통신 선로와 장비의 호적 관리가 안되고, 장애 발생 시 즉각 대응이 안된다"며 "두 차례 정도의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선로와 네트워크의 호적을 파악하고 있는 직원들이 모두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인력 구조조정이다. 실적을 내야 하는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달콤하지만 섣불리 선택하면 안 된다."
통신 문외한 CEO들이 낙하산으로 와서 인력 구조조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실적을 만들고, 성과급을 챙겨간 전임 CEO들의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 이후 무리한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KT 본사 임직원은 민영화 이전 6만8천 명에 달했으나,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인력 구조조정 끝에 지금은 1만5천 명 이하로 줄었다.
그는 "선로 관리를 담당하던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영업을 하라고 하면 보람을 갖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냐"라며 "본인이 해왔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별 구조조정에 동의해 이미 자회사로 전환된 직원들과 형평성 문제 등이 불거지겠지만,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KT 안팎에선, KT가 이동통신 자회사 KTF와 합병하고, 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잘 모르는 KTF 출신과 외부 인사들이 KT 경영을 이끌며 회사 자원을 이동통신 사업에 우선 투입한 게 KT를 위축시켰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전직 임원은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이동통신 가입자 쟁탈전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KT가 홀로 키워서 독식할 수 있었던 기업간(B2B) 시장을 제대로 못챙기고, 경쟁 업체들이 따라올 수 있는 시간을 주기까지 했다는 평가도 많다"고 말했다.
MS와 맺은 불공정 전략적 제휴 계약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박 후보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박 후보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알아보니 MS는 전세계 모든 협력 업체들과 이런 식으로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는다고 한다. MS와 손잡으려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 쪽에서 보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가 못 가진 것을 갖고 있는 MS 쪽에서 보면 당연히 행사할 수도 있다고 본다. 계약을 파기하면 앞으로 미국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은 어려워진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박 후보는 해결 방법으로 'AI 사업 성과를 키워 MS에 보장한 물량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시사했다. KT가 국가 대표 AI 경쟁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는 "대신 KT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AI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했다. KT AI를 고집할 필요 없이 다양한 성능과 모델의 거대언어모델(LLM)과 에이전트를 앞세워 B2B AI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고, 국민 생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회사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일단 추진을 중단하고, 우선 순위와 추진 주체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이를 자회사(KT DS)가 아닌 김영섭 사장의 친정 기업인 LG CNS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사내 전산시스템 통합을 추진하다 CEO가 바뀐 뒤, 엎어진 사례를 곱씹었다. "무려 9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되다 엎어졌고, KT가 큰 타격을 입었다. 올레KT들이 KT에 해를 끼치며 이권을 챙기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박 후보는 통신서비스 가입자 유치 마케팅의 대대적 개선도 예고했다. 가입자에 자급제 단말기를 쓰게 하고, 요금제를 '내 맘대로' 내지 '뷔페' 형태로 바꾸겠다고 했다.
"음성통화, 데이터, 문자메시지, IPTV, OTT, 각종 콘텐츠, 각종 부가서비스 등을 나열하고 가입자가 뷔페 식당에서 접시에 음식을 담듯 종류와 수량을 골라쓰게 하며 멤버십도 포함시키면, 가입자들이 통신서비스와 부가서비스는 물론 콘텐츠까지도 필요한 것을 골라 원하는만큼 쓰고 값을 치르는 게 가능해진다."
"보조금을 써 경쟁업체 가입자를 몇 명 빼오면 뭐하냐. 저쪽에서 곧 다시 빼갈 것을. 결국 회사에게도, 가입자에게도 별 도움이 안되는 거 아니냐. 이전에 KT 임원으로 재직할 때 이런 요금제를 제안했더니 전산시스템 개발과 성능 부담 때문에 안된다고 하더라. 요금제를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을 앞에 것에 뒤 것을 보태고 얹는 식으로 키우고 운영해와 그런 요금제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후보는 "그래서 별도 결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브랜드로 그동안 생각해온 요금제를 구체화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박 후보 발언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보다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흥미로웠다. 특히 KT의 뿌리와 정체성, KT의 사명과 책무,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통신사로써 가입자를 어찌 대해야 하는지 등을 얘기할 때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통신 네트워크 문외한' 내지 'KT 문외한'이면서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던 전임자들한테서는 듣지 못했던 말들이다. 그들은 '탈통신'을 외치고, 영업이익과 주가,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앞세웠다.
이 목적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 칼을 마구 휘둘렀고, 자산 유동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는 애플의 우월적 지위 남용 요구에 이동통신사들이 공동으로 대항하던 대열에서 벗어나 애플 요구를 덥석 수용,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애플의 불공정 계약 요구에 줄줄이 무릎을 꿇게 만들기도 했다.
이는 이후 미국 글로벌 빅테크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을 다루는 모델이 됐다. 통신사들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통신망 사용료 협상 등에서 판판이 깨졌다. MS가 KT와 전략적 계약을 맺으며 자신드르이 물량 보장이라는 우월적이고 불공정한 조항을 넣고, KT가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날 식사 자리를 마치며 '연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연임은 내가 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KT 구성원과 주주와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본다."
박 후보와 식사 자리 발언을 기사화한 것을 두고 업계에 뒷 말이 많다. 정확히 말해 문의가 많다.
'밥자리서 한 얘기를 기사화하는 게 맞느냐'부터 '기사를 보면 KT 정기인사가 1월 중순쯤 이뤄지고, 이를 위해 박 후보가 김영섭 사장을 만난다고 하는데 혹시 인사 방향이 정해진 것처럼 보이냐', '박 후보가 조선·동아·중앙·한경·매경 등에 앞서 비즈니스포스트와 허프포스트 기자를 만나 속내를 털어놨다는 건데 사실이냐'까지 다양한 문의가 전화·문자메시지·SNS를 통해 쏟아졌다.
문의하는 사람도 KT 홍보실 관계자부터 이 회사 전직 임원과 자회사 임직원, 통신 업계와 정부 부처 관계자, 다른 언론사 기자들까지 다양했다.
이렇게 후속 글을 쓰는 이유는 박 후보께 식사 자리 발언 기사화로 부담을 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그런 것도 있다.
통신 분야를 35년 가까이 출입하며 역대 KT CEO들을 만나 온 기자의 눈높이에서 박 후보는 '준비된 KT CEO'로 평가받기 충분했다. 특히 'KT는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통신사라는 뿌리를 절대 잊으면 안된다'는 말에 공감했고,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KT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자세에 믿음이 갔다.
취임 뒤에도 지금 자세를 유지해 '준비된 CEO 후보'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3년 뒤 연임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연임 요청을 받는 CEO가 되길 바란다. 김재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