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장난감회사인 레고가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장난감회사에 올랐다.
레고는 레고블록으로 제작한 영화 ‘레고무비’가 올해 상반기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제품 판매량이 늘어 이런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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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 레고 CEO |
레고가 올해 상반기 매출 20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레고는 이로써 20억 달러의 매출을 거둔 마텔을 제치고 세계 장난감업계 1위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레고의 이번 실적상승이 레고 블록을 이용해 제작한 영화 ‘레고무비’의 흥행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레고무비는 지난 2월 개봉돼 지난달 21일까지 4억680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이 영화에 등장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존 굿윈 레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레고무비 제품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아 기쁘다”며 “레고무비는 레고의 창조적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레고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시장에서 모두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중국의 상반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증가했다.
반면 장난감 제조업계에서 기존 1위였던 마텔은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바비인형의 인기가 이전만 못하고 유아용 완구인 피셔 프라이스 매출도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고가 올해 전체매출에서도 세계 최대 장난감 회사에 오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영화와 관련된 상품에서 비롯된 성장세가 연말까지 계속될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 레고 CEO는 “레고무비 제품이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레고는 2014년 하반기에 이를 DVD로 출시해 이들 제품의 인기를 이어나가려 한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상반기보다 휴일이 많은 하반기에 거둬들이는 매출이 더 많다”며 “레고가 올해 전체 매출에서 세계 최대 장난감회사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