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2026-01-08 09: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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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도 정부가 국제적으로 저명한 기후활동가를 구속하면서 반화석연료 활동 탄압을 확대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산하 집행국 조사관들은 환경단체 '사타트 삼파다'의 공동창립자인 기후활동가 하지트 싱의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 하짓 싱 기후활동가. <기후미디어허브>
싱 활동가는 액션에이드, 기후행동네트워크 등 여러 국제 비영리기구에서 활동했으며 유엔 기후총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하는 등 20년 이상의 기후대응 활동 경력을 가진 저명한 기후활동가다.
2024년에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신규 기후재원 조성목표(NCQG)' 활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기후재원이란 선진국들이 입힌 기후피해를 보상하고 개발도상국들의 기후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는 국제 재정 지원책이다.
집행국은 싱 활동가와 그의 아내가 인도의 '화석연료 비확산조약(FFNPT)' 체결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는 대가로 해외에서 50만 파운드(약 8억2천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송금을 한 주체는 록펠러 자선 재단 등 여러 비영리기구들이라고 설명했다.
화석연료 비확산조약이란 신규 화석연료 채굴을 중단하고 점진적으로 사용도 줄여나가자는 내용을 담은 조약이다. 현재 17개국 정부, 유럽의회,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집행국은 공식성명을 통해 "해당 자금은 실제로 인도 내에서 화석연료 비확산조약 추진을 위한 용도로 사용됐다"며 "이 조약은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제시됐지만 이를 채택하면 인도는 국제사법재판소(ICJ) 등 국제 무대에서 법적 문제에 직면해 에너지 안보와 경제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싱 활동가 부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현재 보도되고 있는 혐의는 근거가 없고 편향적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가디언은 이번 압수수색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시민단체 탄압 활동 강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모디 정부는 그동안 시민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송금 허가 약 1만7천 건을 철회했고 이에 자금줄이 끊긴 여러 단체들이 폐쇄됐다.
힌두스탄 타임즈가 취재한 익명의 집행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입수한 정보를 통해 시작됐다. 현재 인도 당국은 싱 활동가 외에도 '인도 에너지 안보에 해로울 수 있는 활동'을 하는 다른 활동가들도 조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