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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집중, 중장기 경쟁력 확보 속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2-31 10: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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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31일 “사업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 사업 육성 등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석유화학 사업은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바이오·수소 등 신사업을 육성하며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집중, 중장기 경쟁력 확보 속도
▲ 롯데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은 NCC(나프타분해설비) 통합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구조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사업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역량 강화로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 NCC 구조개편 정책에 맞춰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11월 정부가 제시한 제출 기한보다 1달 앞서 대산 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통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19일에는 한화솔루션, DL케미칼과 함께 여수산단에 있는 중복 설비를 통합 운영하고 생산량을 감축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사업재편안을 추가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사업 축소에 대한 명확한 방침 아래 국내 최대 370만 톤 규모의 NCC 감축 목표 달성에 상당 부분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부가·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약 3천억 원을 투자해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했으며 10월부터 일부 라인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연간 50만 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빌리티와 IT 등 핵심 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향후에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제품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 확충도 진행하기로 했다.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 포장 로봇, 자동창고 등 첨단 설비를 전면 적용해 운영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함께 높였다.

전자소재 사업은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6월부터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해당 발전소는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발전원으로 앞으로 2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는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총 8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고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롯데는 수소 생산·유통·활용 전반에 걸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협력기업과 협업해 수소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와 합작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은 생산 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신규 부지를 확보해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으며 2026년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TMAH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미세 회로 패턴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재무 건전성 제고도 병행하고 있다. 2024년부터 국내외 사업장과 자산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미국 LCLA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를 청산하는 등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룹 전략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에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6천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와 가동을 중단했던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는 바이오를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플랜트 인수와 신규 건설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2023년에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며 기존 BMS 인력을 대부분 승계해 단기간 내 글로벌 CDMO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1천 리터 규모의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통합 생산·정제 라인을 구축했다.

중장기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 송도에 총 36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캠퍼스 3개를 조성하고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포함해 총 40만 리터 규모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은 12만 리터 규모로 2027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와의 듀얼 사이트 운영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시러큐스 캠퍼스는 항체부터 ADC까지 아우르는 통합 CDMO 허브로, 송도 캠퍼스는 대규모 상업 생산 거점으로 기능하며 상호 보완적인 글로벌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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