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2025-12-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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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은행권은 ‘딱딱한 금융상품’ 중심의 홍보에서 벗어나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인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은 유튜브를 핵심 마케팅 채널로 키우며 너도나도 유명 연예인 등을 앞세워 차별화한 콘텐츠를 추구하고 있다.
▲ 농협은행의 ‘오늘, 우석이 보러 올뱅? NH올원뱅크로!’ 광고 영상 캡쳐. < NH농협은행 >
유튜브가 은행권의 주요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해는 어떤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을까.
28일 5대 시중은행 유튜브 공식채널에 올 한해 동안 올라온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NH농협은행 채널에서 나왔다.
농협은행 공식 채널 ‘NH농협은행’에 4월28일 공개된 변우석 배우가 출연한 광고 ‘오늘, 우석이 보러 올뱅? NH올원뱅크로!’는 조회수 5004만 회를 기록하며 은행권 유튜브 콘텐츠 가운데 독보적 성과를 냈다.
광고로서는 비교적 긴 1분31초 분량의 이 영상은 변우석 배우가 “오늘 여기로 올랭? 오늘 올뱅?”이라는 대사로 등장해 시선을 끈 뒤 공동구매와 미니적금, 이벤트,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등 NH올원뱅크의 생활형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영상은 변우석의 “오늘 꼭 들어와”라는 멘트로 마무리되며 앱 이용을 직관적으로 유도한다.
농협은행이 우리쌀 소비 촉진을 위해 기획한 초대형 밥차 프로젝트 ‘으랏차차 밥차차’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콘텐츠는 기안84 웹툰 작가가 스타 셰프와 함께 밥차에서 직접 우리쌀 요리를 만들고 시민들과 나누는 과정을 담았다.
최근 선보인 소방대원 방문 편은 우리 쌀로 만든 요리와 함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조회수 183만 회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조회수와 구독자 수 모두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치열한 은행권 유튜브 경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11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골드버튼을 받은 유일한 시중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5대 시중은행 구독자 2위 KB국민은행 55만 명의 2배 수준이다. 구독자 수는 신한은행이 52만 명, 우리은행이 41만 명, 하나은행이 31만 명으로 뒤를 잇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콘텐츠 완성도에 꾸준히 공을 들여온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특히 자체적으로 기획해 만든 영상에 대한 반응이 좋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 우리은행의 ‘단독적 만남!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적금’ 광고 영상 캡쳐. <우리은행>
우리은행 공식 채널 ‘우리은행’에 10월27일 올라온 ‘단독적 만남!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적금’ 영상은 조회수 2890만 회를 달성했다.
약 32초 분량의 이 영상은 삼성페이 결제 알림음을 ‘버는 소리’와 ‘쓰는 소리’로 대비해 삼성월렛에서 우리은행 계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체감 혜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영상 말미에는 “안 하면 당신만 손해니까, 오직 우리은행에서만”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시청자의 선택을 이끌어낸다.
또 11월1일 게시된 장원영 가수 출연의 ‘퇴직은 우아하게 연금은 우와하게_여자편’ 영상도 조회수 1665만 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두 영상 모두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의성 있는 주제 선정과 스토리텔링 중심의 구성으로 정보와 공감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낸 점이 긍정적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긍정적 피드백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의 ‘전문가의 관리가 수익률의 차이’ 영상 캡처. <신한은행>
신한은행에서는 박보검 배우가 나온 ‘전문가의 관리가 수익률의 차이’ 영상이 조회수 1371만 회를 보이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10월30일 신한은행 공식 채널 ‘신한은행’에 올라온 1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연기와 운동, 노래 등 다방면에서 ‘전문가’ 이미지를 보여주는 박보검의 모습을 교차 편집해 보여준 뒤 퇴직연금 관리 역시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퇴직연금은 전문가한테 관리받죠, 아직도 신한 아니세요?”라는 박보검의 대사는 신한은행의 연금 전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킨다.
하나은행에서는 공식 채널 ‘하나TV [하나은행]’에 2월20일 공개된 임영웅 가수를 내세운 ‘내가 받는 연금도, 하나은행으로!’ 영상이 조회수 1109만 회를 넘었다.
약 1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금처럼 인생의 행복을 이어가고 싶은 한 분 한 분의 마음, 하나은행이 평생 지켜드릴게요”라는 임영웅의 내레이션을 앞세웠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모델의 음성을 통해 안정감과 신뢰를 강조하며 중장년층 고객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은행은 공식 채널 ‘KB국민은행’에 9월12일 공개된 34초 분량의 ‘가족이라면 고민 없이 KB스타뱅킹’ 영상이 조회수 1085만 회를 기록했다.
“당신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가족 생활비 관리부터 여행통장, 노후자금까지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KB스타뱅킹의 편의성을 강조한다. 개인을 넘어 가족 단위로 확장된 금융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