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027년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증권사 예측이 제시됐다. 그러나 HBM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속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HBM4 전시용 모형. |
[비즈니스포스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2027년 중반부터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약 2년에 걸쳐 호황기가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3일 “메모리반도체 단가 상승과 HBM 수요 강세가 마이크론의 내년 성장 전망에 확신을 더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 및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반에 최근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근거로 제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 속도가 제한적 수준에 머무르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되면서 꾸준한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로젠블라트도 2027년까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모두 공급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과 같은 제조사들이 고객사와 가격 협상에 유리해지면서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다만 최근에는 대형 고객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공급사와 장기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2027년 들어 가격 상승폭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투자은행 베어드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2027년 중반부터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약 2년 동안 지속된 뒤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D램 및 낸드플래시 업황 호조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제조사가 주요 수혜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사들의 예상대로라면 2027년 중반까지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가파른 성장에 계속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가 마무리된 뒤에도 HBM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성장에도 계속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와 AMD 등 HBM의 주요 고객사인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사업 기회도 더욱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어드는 “더 많은 용량의 HBM을 탑재한 그래픽처리장치 및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가 시장에 등장하며 수요 환경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HBM 시장 성장에 대비해 생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주요 원인이다.
투자전문지 FX리더스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HBM 생산을 우선시함에 따라 공급 제약이 커지면서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산업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