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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뉴노멀⑩] 고환율 상수 시대 왔다, 동학개미도 서학개미도 이것만 알고 투자하라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5-12-19 16: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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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과거라면 외환위기급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던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확대 등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를 고려하면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이미 환율 1500원을 기본 시나리오로 놓고 원가 구조를 재편하며 투자와 생산, 판매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고환율 시대가 본격화될 2026년을 앞둔 지금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이 어떤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글 싣는 순서
①'1500원을 지켜라', 정부 '미봉책' 비판에도 국민연금으로 '환율방어' 밀어붙여 
② 고환율 고착화에 금리정책 부담 커진 한국은행, 이창용 '신3고' 부담 커진다
③ 고환율에도 웃지 못하는 수출기업, '환헤지 전략'에 따라 희비 극명
④ 삼양 김정수와 오뚜기 함영준 희비 가르는 고환율, 식품업계 비빌 언덕은 '해외'
⑤ '통합 대한항공' 높아지는 비용 압력, 조원태 코로나 이은 제2의 경영시험대
⑥ LG화학 롯데케미칼 엎친데 덮친 고환율, 투자 확대까지 빨간불
⑦ 고환율에 배터리 3사 실적 회복 발목 잡히나, 북미 투자·원자재 비용 폭탄 현실화
⑧ 크래프톤 올해도 최대 실적 눈앞, 김창한 환율 효과 더해져 해외전략 탄력
⑨ 삼성SDS 고환율에 글로벌 물동량 변동성 확대 우려, 이준희 디지털 물류 플랫폼으로 방어
⑩ 고환율 상수 시대 왔다, 동학개미도 서학개미도 이것만 알고 투자하라


[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00원대 중반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본격적 ‘고환율 뉴노멀’ 시대가 열린 것으로 파악된다.
 
[원화값 뉴노멀⑩] 고환율 상수 시대 왔다, 동학개미도 서학개미도 이것만 알고 투자하라
▲ 19일 원/달러 환율이 1477.50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주식 투자자라면 고환율 상수 시대에 알맞은 ‘맞춤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화의 가치가 낮아진다면 어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까.

19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국내주식투자자라면 고환율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본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는 수출주가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달러화 기준으로 과거와 동일한 매출을 올리더라도, 원화 환산 매출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순수출(수출-수입) 비중이 20% 이상인 대표적 수출 산업은 반도체·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호텔·해운산업 등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들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상품의 매출이 대부분 달러로 발생해 원화 환산 실적에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분기에 약 4천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헤지(환율 위험 회피) 전략에 따라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투자 전 개별종목의 환율 전략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개별기업별로 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미리 정해놓은 환율로 거래를 하거나 금융사와 통화 옵션계약을 맺는 만큼 과거와 달리 ‘고환율 수혜주=수출주’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고환율 수혜주’ 같은 증권사 분석 자료(리포트)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점도 이 같은 이유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관세 이슈 등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가 너무 많아졌다”며 “특히 최근에는 환율 자체 변동성이 너무 커서 고환율 수혜주가 수출 기업의 실적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업계의 경우 단기적 고환율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유리하지만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입 대금이 늘어날 수 있다.

우선적으론 자동차 부품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현대차나 기아 등 완성차업체에도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

정유·발전·항공·철강 등 대표적 수입업종은 고환율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10억3천만 배럴을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막대한 원유 구매대금은 모두 달러화로 결제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1천억 원 규모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값 뉴노멀⑩] 고환율 상수 시대 왔다, 동학개미도 서학개미도 이것만 알고 투자하라
▲ 증권가는 해외 투자시 환헤지 상품을 이용하면 환 변동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합뉴스>

‘서학개미’(해외주식투자자)라면 투자 시 환율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환율이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면 해외투자가 유리한 것은 맞지만, 높은 수준이던 환율이 갑자기 낮아질 경우 원화 환산 수익률이 악화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서학개미를 지목하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투자 마케팅 축소를 압박하고 있어 개별 증권사의 수수료 정책 변화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환헤지를 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글로벌 상품의 경우 환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상품 이름 뒤에 ‘(H)’가 붙은 ETF가 환헤지 상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해외주식 투자가 지목될 만큼 서학개미가 많이 늘어났다”며 “투자 국가 분산, 환헷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투자 등으로 환율 변동성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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