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주요 인공지능 반도체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오라클 등 데이터센터 업체의 자금 조달 우려가 반영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 구간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 주요 기술주 주가가 오라클 등 클라우드 기업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금 조달 우려를 반영해 크게 떨어졌다.
다만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이는 일시적 ‘과속방지턱’에 불과할 뿐 근본적 차원의 리스크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8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투자 자본 확보를 위한 부채 확대 흐름에 갈수록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8%, 브로드컴은 4.5%, AMD는 5.3% 각각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주요 반도체주 및 기술주가 대체로 큰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영향을 받았다.
투자기관 DA데이비슨은 오라클과 코어위브 등 클라우드 서버 업체들의 인프라 투자금 확보 관련 우려가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이 부채를 늘려 자본을 확충하기 어려워진다면 자연히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즈호증권도 오라클의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 주가 하락을 이끈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장 조사기관 퓨처럼의 대니얼 뉴먼 CEO는 마켓워치에 “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지만 현재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는 명백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회를 고려한다면 최근의 주가 하락은 기술주를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에 부각된 여러 리스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주가 조정이 ‘과속방지턱’과 같은 형태로 나타났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뉴먼 CEO는 “인공지능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고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