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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감사 연장' 노조는 '총파업 예고', 만만찮은 농협중앙회 혁신의 길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5-12-16 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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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초강도 혁신안을 연이어 꺼내 들고 있지만 정부와 노조의 압박이 거세지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 회장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지역 농·축협의 비위 의혹, 농림축산식품부의 특별감사 연장, 노조 총파업 예고 등이 맞물리며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감사 연장' 노조는 '총파업 예고', 만만찮은 농협중앙회 혁신의 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오른쪽)이 10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감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강 회장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애초 12일까지 예정돼 있던 특별감사 기간을 19일까지 일주일가량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배경에는 최근 잇달아 불거진 비위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10월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농협중앙회의 낙하산 인사 논란과 조합장 선거 과정의 매표 의혹, 지역 농ᐧ축협의 횡령 및 부당 대출 사례 등 비위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특별감사에는 농식품부 감사관실 주도 아래 2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농협중앙회 종합감사 당시 감사담당관 외 4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의 인력이 투입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농협 조직 전반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점이 감사 기간 연장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진행된 농식품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농협은 진짜 문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 불법도 많고 구속과 수사가 반복되는데 조합장이 너무 많은 권한을 갖지 않게 해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감사 연장' 노조는 '총파업 예고', 만만찮은 농협중앙회 혁신의 길
▲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기간이 연장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대통령의 강한 지시가 있었던 만큼 농식품부 역시 특별감사에 무거운 잣대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강 회장은 본인도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어 이번 감사 기간 연장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농업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현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 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출국까지 금지한 상태다.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도 부담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경영진 비리 척결’을 요구하며 전국 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3일에는 총파업까지 예고했다. 

애초 강 회장은 국감에서 농협의 여러 의혹이 나와 수세에 몰린 뒤 초강도 혁신안을 연달아 발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임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데 이어 실제 인사 조치를 시행했다. 이 밖에도 사건ᐧ사고가 발생한 농축협 지원 제한 강화, 선심성 예산 집행 방지를 위한 ‘비용 집행 가이드라인’, 공정 인사 확립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안 등을 발표했다.

또 부정선거 근절을 위한 선거관리 사무국 조기 신설과 경영 자립이 어려운 지역 농축협 대상 합병 권고 등 구조적 개편안도 제시하며 농협의 고질적 병폐를 근본적으로 손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금융권에서는 강 회장 역시 전임 농협중앙회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임기 완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금감원이나 농식품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강 회장이 본인의 사법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 기간 연장으로 느낄 압박은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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