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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관계사 여천NCC에 구조조정 압박, 김종현 고부가 사업으로 조정 의지 활활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12-16 15: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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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제시한 석유화학 사업 재편안 제출 시점이 다가오면서 여천NCC를 대상으로 한 대주주 DL케미칼의 구조혁신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종현 DL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여천NCC의 나프타분해시설 감축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DL케미칼 관계사 여천NCC에 구조조정 압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4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현</a> 고부가 사업으로 조정 의지 활활
김종현 DL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이 여천NCC의 에틸렌 기준 크래커 감축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 변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DL케미칼에 따르면 외부 컨설팅 결과를 기준으로 삼아 중국발 공급 리스크와 시황 악화에 대비해 더 강력한 구조조정 보완책을 수립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DL케미칼은 석유화학 원료 가격과 관련한 외부 컨설팅 결과에 대해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면서 “채권단과 정부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보다 강한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여천NCC와 새롭게 체결한 원료 공급계약만으로는 관계사 여천NCC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천NCC는 1999년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기초유분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진 2022년 영업손실 386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567억 원을 내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최대 주주들 사이의 이해관계 충돌도 표면화되고 있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여천NCC로부터 연간 각각 73만5천 톤, 140만 톤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받았지만 최근 원료 가격 갱신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며 지난해부터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DL케미칼보다 약 두 배 많은 에틸렌을 공급받으면서도 기존 계약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부담해온 한화솔루션은 중국발 과잉 공급과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에틸렌 공급 가격을 낮춰 다시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DL케미칼은 가격 인하가 여천NCC의 재무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에틸렌 가격 하한선 설정을 제시했다.

결국 외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두 기업이 합의에 이르며 지난 12일 여천NCC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을 의결했다.
 
DL케미칼 관계사 여천NCC에 구조조정 압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4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현</a> 고부가 사업으로 조정 의지 활활
▲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지난 12일 여천NCC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한 DL케미칼 공장의 모습. < DL케미칼>

다만 DL케미칼은 단순한 자구 노력만으로는 여천NCC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여천NCC 에틸렌 설비와 관련한 구체적 감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천NCC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에 제시된 약 50만 톤 규모 에틸렌 생산 설비인 3공장이 아닌 90만 톤 규모 1·2 공장 가운데 1기를 폐쇄하는 형태로 공급량을 조절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종현 부회장은 여천NCC가 이런 감축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를 계기로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 DL케미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DL케미칼 매출에서 범용 소재는 약 40%, 스페셜티 소재는 6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전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로서 원가 보전, 비즈니스 재편, 고용,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주력 폴리부텐(PB)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존 설비의 용도 전환 및 새로운 소재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PB는 분자량에 따라 다양한 물리적 성질을 가지는 물질로 분자량이 적은 경우 점성이 낮아 윤활제와 화장품 등에 사용되고 분자량이 많은 경우에는 접착제나 건축용 실리콘(실란트) 등에 쓰인다.

DL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PB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한 세계 1위 업체다.

이외에도 DL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설비를 태양광 봉지재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며 고부가제품 전환을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DL케미칼 관계자는 “기존 설비 용도 전환과 새로운 소재 개발을 함께 추진하면서 전방산업(다운스트림)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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