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11조 원에 육박하는 미국 제련소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과 이번 투자를 함께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새롭게 생기는 합작법인이 10% 이상의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한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약 10조9천억 원(74억32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제련소 건립 투자계획을 의결했다.
| ▲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투자 계획을 15일 공시했다. |
고려아연은 기존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제련기업 니르스타(Nyrstar) 제련소 부지를 인수해 기반시설을 재구축하고,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금속·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한다.
제련소 건립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아연 30만톤 △연(납) 20만 톤 △구리 3만5천 톤 △희소금속 5100톤 등이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 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해 미국 전략광물 공급망에 참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며 “지금의 계획은 향후 회사의 경영환경, 영업상황의 변화, 정부 및 관계기관 등과 협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제련소 사업은 '크러시블JV유한회사⇔고려아연, 고려아연→크러시블메탈홀딩스→크리시블메탈' 등의 출자구조로 짜여진다.
우선 고려아연과 미국 정부, 미국 내 전략적투자자(SI) 등이 합작법인 크러시블JV유한회사(Crucible JV.LLC)에 합산 19억4천만 달러(2조8580억 원)를 출자한다.
이 투자에서 고려아연은 1322억 원(8억9900만 달러)를 출자해 지분 9.99%를 확보한다. 미국 전쟁부가 크러시블JV유한회사 지분 40.1%를 보유한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크러시블JV유한회사에 2조8508억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발행 규모는 보통주 220만9716주이다. 이는 16일 예정된 보통주 소각 이후 발행주식 수의 11.84% 규모다.
고려아연은 중간 지주회사이자, 미국 특수목적법인 크러시블메탈홀딩스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합산 25억2500만 달러(3조7105억 원)를 투입한다. 고려아연의 크러시블메탈홀딩스 지분율은 100%가 된다.
출자 시기는 2026년 1월 19억4천만 달러(2조8479억 원), 이후 20209년까지 5억8500만 달러(8587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크러시블메탈홀딩스는 사업법인인 크러시블메탈에 25억2500만 달러(3조7105억 원)를 모두 출자한다.
이밖에 크러시블메탈은 미국 정책금융지원 대출·재무투자자 대출로 46억9800만 달러(6조9192억 원)을, 미국 상무부 보조금으로 2억1천만 달러(3093억 원)를 조달한다.
고려아연은 해당 금액에 채무 보증을 선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