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분장 사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 |
[비즈니스포스트] KT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홍영표 전 SK쉴더스 부회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이번 최종 후보군은 내부·외부 출신이 고르게 포함돼 경영 안정성과 변화 요구가 동시에 반영된 구도로 평가된다.
박윤영 후보는 풍부한 KT 경험과 안정적 리더십이 강점으로 꼽히고, 주형철 후보는 통신·IT·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홍원표 후보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9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7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면접을 치른 뒤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군에 오른 인물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 등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16일 프리젠테이션과 심층 면접을 진행하고, 당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박윤영 후보는 30년 넘게 KT에서만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이 네 번째 대표이사 도전이다.
1962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한국통신(옛 KT)에 입사했다. KT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2022년 사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던 경험이 있으며, 당시 추천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직에서 떠나 최근 몇 년간 실무 리더십에 공백이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주형철 후보는 최종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외부 출신이다.
1965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U-Biz개발실장, SKC&C(현 SKAX) 기획본부장, SK 정보통신담당 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을 역임하며 통신·IT 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경기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먹거리산업본부장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시절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3500만 건 유출 사고를 겪었다. 비록 10년 이상 지난 일이라 해도 심사에서 약점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SK텔레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KT 내부사정에는 어두운 만큼 KT 특유의 문화에 적응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홍원표 후보는 기술형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이동통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통신기술과 휴대폰, 네트워크 등 IT 전반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을 갖췄다.
1960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벨연구소를 거쳐 한국통신(현 KT)에서 PCS개발총괄실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한국통신프리텔(KTF)을 거쳐 KT 차세대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지냈다.
KT 퇴사 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경영 전면에 섰으며,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EQT파트너스에 인수된 SK쉴더스의 첫 대표를 맡아 보안·IT 융합 사업을 이끌었다.
다만 KT를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조직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으며, SK쉴더스 부회장 재직 시절과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고 간의 연관성을 두고 일각에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