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의 실적 급증에 힘입어 올해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이 6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은 2016년 순이익 2조7748억 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2015년보다 17.2%(4076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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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지난해에 거둔 순이익은 2011년(3조1천억 원)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준인데 신한금융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2조 원대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 원대 초반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한금융은 9년 연속 순이익에서 금융지주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그룹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그룹의 이익기반인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다 비이자부문에서도 자본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탁부분과 외환수수료 부문에서 선전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7조2054억 원으로 2015년보다 7.7%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조577억 원으로 12%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4조5086억 원으로 2015년보다 0.7%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비용 효율성 및 영업이익 경비율을 개선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2년 연속 판관비 증가율을 1% 미만으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1651억 원으로 2015년보다 12.3% 늘었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기 때문이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1%로 1.7%포인트 개선됐고 보통주자본비율도 12.8%로 2%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순이익 1조9403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30.2% 늘었는데 2011년(2조1천억 원) 이후 최대규모다.
신한금융지주 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58%에서 65%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4조501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대출규모가 불어난 데 영향을 받아 2015년보다 8.1% 늘었다. 비이자이익도 1조331억 원으로 2015년보다 9.2%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9%로 집계됐는데 2015년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자산관리와 부채관리를 통해 순이자마진을 유지했다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지난해 순이익을 비은행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 7159억 원, 신한생명 1506억 원, 신한금융투자 1154억 원, 신한캐피탈 339억 원, 제주은행 252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143억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