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인도 스마트폰업체에 브랜드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인도 등 중앙아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켜내는 데 더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
8일 블랙베리에 따르면 인도에서 1995년 설립된 휴대폰업체 옵티머스가 블랙베리 브랜드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는 라이선스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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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TCL이 위탁생산한 블랙베리 스마트폰. |
블랙베리는 최근 중국 TCL그룹과 스마트폰 브랜드 임대계약을 맺었지만 인도 등 규모가 큰 시장에서는 더 효과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별도의 업체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을 내놓았다.
이런 계획이 현실화되며 블랙베리가 인도시장에 우회진출해 본격적으로 부활을 노리게 된 것이다.
블랙베리는 “옵티머스와 계약으로 15억 명에 달하는 인도와 네팔 등 중앙아시아 소비자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지 스마트폰업체를 지원하는 대책을 꾸준히 내놓으며 현지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스마트폰기업의 제품에 높은 관세도 매긴다.
블랙베리는 “이번 협력으로 인도정부의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에 일자리 창출 등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 현지업체의 제조기술력과 유통능력을 활용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으로 성장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블랙베리는 인도에서 2012년까지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매출이 급감했다. 충분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부활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온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2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중국업체들의 빠른 성장으로 점유율이 연간 5%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업체들의 인도 진출이 가속화되고 블랙베리 브랜드를 활용한 현지업체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더욱 부담을 안게 됐다.
애플 역시 올해 4월부터 인도 아이폰 생산공장 건설계획을 본격화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성장의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