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CXMT가 DDR5 규격 D램 기술 발전에 성과를 내면서 DDR4 D램 생산을 축소하고 이를 DDR5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경쟁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CXMT의 DDR5 메모리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D램 전문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DDR4 D램 생산을 대폭 축소하고 최신 규격의 DDR5 제품에 사실상 ‘올인’을 추진한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며 고객사 수요가 늘어난 데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빼앗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4일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CXMT가 DDR4 D램 양산 능력을 빠르게 줄이며 DDR5 및 LPDDR5 규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DR5와 LPDDR5는 최신 스마트폰과 PC,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서버 등에 주로 쓰이고 있다.
이전 규격인 DDR4는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미 점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제품이다.
반면 CXMT는 DDR4를 주력으로 삼고 있던 만큼 내년 말까지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 월 2만 장의 생산 능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계획을 절반 수준인 월 1만 장 정도까지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타임스는 CXMT가 DDR5 기술 개발을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DDR4 생산 축소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CXMT는 최근 고사양 서버에 주로 쓰이는 DDR5 및 LPDDR5X 등 새 규격의 D램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확대가 추진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기업이 과점하고 있던 고성능 DDR5 D램 시장에 중국 기업이 새 다크호스로 진입하게 된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업계에서는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이 DDR4 생산 능력을 빠르게 축소하고 DDR5 규격 D램 양산을 늘리는 것은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협적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큰 수혜를 보고 있다. 고객사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경쟁사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며 DDR5 메모리 고객사들의 수요를 일부 책임질 수 있게 된다면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혜폭도 줄어들 수 있다.
CXMT가 이번 공급 부족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고객사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주 물량을 빼앗아 점유율을 늘리게 될 공산도 크다.
디지타임스는 CXMT의 DDR5 중심 생산 전환이 DDR4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켜 가파른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