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캔자스주 에멧에 위치한 제프리 에너지 센터 석탄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과학자 수백명이 모여 각국에 기후대응 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
과학자 583명과 다른 지지자들 579명은 1일(현지시각) 영국 다팅턴에 모여 '지금 당장 행동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공동선언문 발표는 영국 엑서터 대학과 세계자연기금 영국지부가 주도했다. 공동선언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박사 학위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이었다.
과학자들은 세계 각국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50% 이하로 줄이고 2050년까지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지 못하면 인류가 '위험 지대'로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기다리면 너무 늦다"며 "정책결정권자들과 시민사회는 더 이상 피해를 주는 전환점이 도래하는 것을 예방하고 기후대응에 긍정적인 전환점을 포착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지구의 미래는 지금 경각에 달해 있다"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지금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언문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보면 유럽연합과 영국 등을 제외하면 2030년까지 대체로 약 30~4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뉴스는 과학자들이 요구한 사항은 화석연료로부터의 신속한 전환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놓고 보면 이는 90%까지 높아진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에너지 도입과 확산이 지금보다 빨라지지 않는다면 과학자들이 요구한 사항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과학자들은 선언문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저탄소 기술과 행동으로 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며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저장장치의 빠른 가격 인하와 도입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