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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전기료 감면' 빠진 K스틸법에 원가부담 지속, 관세부담까지 받는 서강현 해외 생산체제 가속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2-01 16: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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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스틸법’에 철강 업계가 기대했던 전기요금 감면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전기 고로 사용이 많은 현대제철의 원가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 상승한 산업용 전기요금은 강화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맞추기 위해 앞으로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전기료 감면' 빠진 K스틸법에 원가부담 지속, 관세부담까지 받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5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강현</a> 해외 생산체제 가속
▲ 현대제철의 전기로에서 철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제철>

이같은 전기요금 인상 추세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 세계 각국의 ‘철강 관세 및 수입 쿼터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제철 서강현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철강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K스틸법에 전기요금 감면 관련 지원책이 빠지면서 철강 업계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K스틸법 통과 직후 "철강산업은 제조원가에 전기료의 비중이 매우 높아 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며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만이라도 '철강산업 전용 요금제 한시적 도입'이 특별법 시행력에 반드시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2024년 기준 조강 564만5천 톤을 전기로 11기에서 생산했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약 31%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의 전기로 조강 생산비율이 6%인 것과 비교해 현대제철은 전기요금에 민감한 철강 생산 구조를 가진 셈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부터 2024년 말까지 7차례 올라 1킬로와트시(kWh)당 2021년 105.5원에서 현재 185.5원으로 75.8%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9월 전력비 및 연료비로 1조9822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엉요 전기요금 인상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같은 기간 전력비 및 연료비 1조5175억 원에 비해 30.6% 늘어난 것이다.

회사는 2023년 62건의 에너지 절감 과제 수행으로 에너지 비용 156억 원을 절감(전력 7GWh, LNG 156㎥)하고 2024년에도 60건 과제 수행으로 132억 원을 절약했으나 늘어나는 비용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달 26일 전력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전력거래소에 전력 직접구매를 위한 거래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력 직구 제도를 통하면 한국전력으로부터 구매할 때보다 1kWh(킬로와트시)당 20~30원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향후 전력비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강현 사장은 국내 전기요금 부담 상승과 함께 주요 수출 국가의 ‘관세 장벽' 강화라는 이중고에 빠져 있어, 해외 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한국산 철강에 50%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포스코와 현대제철로부터 받은 관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가 부과된 3월부터 12월까지 두 회사가 내야할 금액은 약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유럽연합(EU)도 지난 10월6일(현지시각) 역내 ‘무관세 수입 쿼터’를 2024년 기준 총 3053만 톤에서 47% 줄어든 1830만 톤으로 책정했다. 향후 국가별 ‘무관세 할당량’이 책정된 이후, 초과 수입 분에는 기존 25%에서 2배 늘어난 5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국 철강 업계의 2024년 EU 철강 수출액은 44억8천만 달러로, EU의 쿼터 축소와 관세 부과로 미국 못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캐나다도 지난달 26일 ‘무관세’였던 한국산 철강에 무관세 쿼터를 2024년 수입량의 75% 수준으로 줄이고, 철강 파생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한국의 캐나다 철강 제품 수출량은 약 62만 톤, 7억8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다.
 
현대제철 '전기료 감면' 빠진 K스틸법에 원가부담 지속, 관세부담까지 받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5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강현</a> 해외 생산체제 가속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현대제철>

원가부담, 해외 무역장벽,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현대제철은 올해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7조2434억 원, 영업이익 176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1% 줄고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2026년 착공,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건립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58억 달러로 포스코그룹과 자기자본 출자금 29억 달러를 두고 합작 비율을 논의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판매처가 확실하다는 점, 철스크랩 및 DRI(직접환원철)  등 저탄소 원료조달이 용이하다는 점, 천연가스와 전력비 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성도 높고 수익성 확보도 용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인도 푸네지역에도 신규 생산·판매거점 확보했다. 푸네 신공장의 철강 생산능력은 연산 25만 톤으로, 현대차 푸네공장과 글로벌 자동차사로의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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