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의회가 전라남도와 미래에셋컨소시엄 사이에 맺은 여수시 경도해양관광단지의 투자협약서 공개를 요구했다.
전라남도가 미래에셋컨소시엄에게 특혜를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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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
6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라남도 의회는 최근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여수시 등과 미래에셋컨소시엄 사이에 맺은 여수시 경도해양관광단지의 투자협약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1월9일 전남개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전라남도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의 시설물과 사업을 모두 인수해 6성급 리조트 호텔과 테마파크, 해상케이블카 건설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자금 규모는 1조 원 이상이다.
전라남도 의회가 투자협약서 공개를 요구한 것은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등이 전남도 예산과 여수시 예산 등으로 해양관광단지가 설립되는 경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인 ‘연륙교’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특혜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자인 미래에셋컨소시엄이 개발하는 경도에 전남도 예산을 사용해 기반시설을 마련해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남도 등이 부담하는 건설비용은 62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가 광주제일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학연을 바탕으로 한 특혜의혹도 제기됐다.
전라남도 의회는 투자협약서 공개를 통해 투자 담보 조건과 불이행시 조치 등 계약 당사자 간에 책임 소재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는 협약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이 있는 만큼 전남개발공사와 미래에셋컨소시엄 등과 공개방법과 공개범위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계약서는 외부에 이미 공개한 큰 틀의 합의사항 및 이와 관련한 세부내용으로 채워졌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벗기 위해 일정부분을 공개할 수 있도록 계약 당사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