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해병특검 첫 출석 조사, 수사 외압 혐의 대부분 부인 "격노는 재발 막으라는 취지"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11-11 1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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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출석한 순직해병특별검사팀(해병특검팀) 조사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서울 서초구 이명현 해병특검팀 사무실에서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이 해병특검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가 끝난 후 조서 열람을 시작했고, 조사 열람이 완료되면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로 돌아간다.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배보윤 변호사와 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특검팀에서는 천대원 부장검사와 박상현 부부장검사가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순직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에 오르자 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키려 한 직권남용·범인도피 의혹도 있다.
이날은 수사 외압과 관련된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팀은 조사를 하는 동안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불렀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1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회의에서 격노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사건 기록 회수 및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명 수사를 지시했는지 등 사건 전후 상황 전반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외교안보회의 당시 격노는 조사한 기록을 가지고 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호통이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키려고 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2차 출석 일정을 변호인단과 조율할 계획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