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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상장폐지 급한 불 껐지만, 오너 3세 정유석 닥쳐올 파고 넘어설 힘 없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5-11-06 16: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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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상장폐지 급한 불 껐지만, 오너 3세 정유석 닥쳐올 파고 넘어설 힘 없다
▲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본격적으로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상장폐지라는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간신히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면서 당장의 급한 불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회계 부정 사태로 흔들린 재무 정보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데다 실적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 정유석 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선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최근 일양약품에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일양약품은 약 4개월 뒤인 2026년 3월 다시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이 기간에 회사가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 내부통제 강화 노력, 경영 투명성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장 유지 또는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번 상장폐지 심사 배경에는 재무제표 신뢰 훼손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 일양약품은 중국 합자회사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연결 재무제표를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감사인이 실질 지배력이 없다고 지적했음에도 두 회사를 연결 대상에 포함시켜 순이익과 자본을 과대계상했고, 감사 과정에서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 고의적 감사 방해 정황도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 변화도 뒤따랐다. 전문경영인이던 김동연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정 사장이 단독 대표 체제를 시작하게 됐다. 다만 김 부회장은 사내이사와 부회장직은 유지한다.

문제는 정 사장이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법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5일 일양약품에 총 74억9천만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당시 공동대표이사 2명과 관련 임원을 검찰에 통보했다. 또 향후 3년간 감사인을 지정해야 하는 제재 조치도 내렸다. 

이뿐만 아니라 금융위는 대표이사 2인 및 임원에 대해서는 해임을 권고하고 6개월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결정했지만 정 사장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금융당국은 정 사장이 2023년 공동대표로 재직한 만큼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정 사장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장 신뢰 회복이다. 

상장폐지 위기가 발생한 근본 원인이 내부통제와 재무 정보 투명성 훼손에 있었던 만큼, 회사는 내부감사 체계 재정비와 해외 자회사 관리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양약품 상장폐지 급한 불 껐지만, 오너 3세 정유석 닥쳐올 파고 넘어설 힘 없다
▲ 일양약품(사진)이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시장 신뢰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로 일양약품은 12월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구성 개편 관련 안건을 상정해 놓고 있으며, 외부 기관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도 놓여 있다. 

일양약품은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10억 원에 머물며 1년 전보다 32.84% 감소했다.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소폭 회복되고 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12억 원에 그치면서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이익 체력은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주력 사업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안정적이지만 성장 속도는 제한적이고, 신약 파이프라인과 해외 사업에서도 아직 뚜렷한 돌파구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결국 정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상장폐지 리스크를 관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이제 실질적인 책임 경영 단계에 들어섰다”며 “80년 제약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음 성장 축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가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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