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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구글 제미나이 적용, 삼성전자 애플 '모바일 AI' 패권 다툼 더욱 치열해진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1-06 14: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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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도 구글 제미나이 적용, 삼성전자 애플 '모바일 AI' 패권 다툼 더욱 치열해진다
▲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도 아이폰에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적용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AI'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제미나이와 자체 AI 모델을 결합한 '갤럭시 AI'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서나갔는데, 애플의 전략 변화로 기술 격차가 상당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글 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AI 기기의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등 애플과 차별화하는 데 AI 전략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자사 AI 비서 '시리'에 '제미나이'를 활용하기 위해 구글과 연간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 규모의 사용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AI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체 AI 음성비서 '시리'는 정해진 명령(예: "몇 시야?")이나 특정 앱 실행에만 능숙하며, 복잡한 추론, 맥락 이해, 자연스러운 대화, 웹 기반의 광범위한 정보 검색 등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는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AI 기능 세트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된 새로운 시리 버전을 여러 차례 예고했으나, 출시가 계속 연기됐고 AI에서 경쟁사보다 최소 2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구글 제미나이가 보유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성능을 활용하면, 시리의 대화 맥락 이해와 정보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돼 경쟁사 수준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IT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모델 적용도 검토했지만, 수수료가 너무 높아 제미나이를 선택했다"며 "현재로서는 구글 AI에 의존하지만, 자체 모델 개발을 계속할 계획을 세웠으며, AI 역량이 충분히 향상되면 자체 솔루션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AI 전략 변화는 현재 삼성전자가 선두에 선 'AI 스마트폰' 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 구글과 손잡고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AI 기능 제공)가 적용 갤럭시S24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

특히 간단히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서치 투 서치' 기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으며, 갤럭시S25에서는 AI 기능을 더 강화해 글로벌 판매 흥행에도 성공했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약 2200만 대가 팔리며 전작 대비 판매량이 12%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AI 기능과 디자인 혁신을 앞세운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으로 애플의 점유율 일부를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도 구글 제미나이 적용, 삼성전자 애플 '모바일 AI' 패권 다툼 더욱 치열해진다
▲ 삼성전자가 AI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갤럭시S26에 미국 AI 기업 퍼플렉시티 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애플도 삼성전자와 같이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AI 차별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AI 경쟁력 유지를 위한 파트너십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검색엔진 '퍼플렉시티'를 탑재했는데, 이와 같은 협업이 모바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IT매체 새미팬스는 "삼성은 이미 더 큰 규모의 AI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제마나이가 내년 갤럭시 스마트폰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으며, 갤럭시S26 시리즈는 퍼플렉시티와 삼성 가우스를 AI 에이전트로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갤럭시), 태블릿, 워치, 버즈를 넘어 TV, 가전(비스포크) 등 모든 제품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애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뿐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기본적으로 스마트싱스가 탑재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압도적 규모의 초연결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강화한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을 통해 하드웨어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주고 있다.

삼성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엑시노스2600의 NPU 성능은 아이폰17프로에 탑재된 'A19 프로' 칩보다 6배 빠른 AI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기능을 더욱 강화한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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