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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0.2' 대한제분 왜 증시에 있을까, '이재명 밸류업'에도 이건영 주주환원에 관심 없어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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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0.2' 대한제분 왜 증시에 있을까, '이재명 밸류업'에도 이건영 주주환원에 관심 없어
▲ 대한제분 인천공장 전경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상장사인 대한제분은 2025년 6월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3에 그쳤다. 11월3일 기준으로는 주가 하락으로 0.21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제분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1월3일 종가 기준으로 업종PER 14.48에 한참 못 미치는 4.71에 그친다. 

이 같은 숫자는 대한제분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에 “PBR 0.3배 미만 회사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극단적인 발언이지만 저평가 기업의 주가부양과 주주환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로 보고 대선 기간부터 주식시장 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 등 주주친화적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 ‘당근’ 중심의 밸류업을 넘어, ‘채찍’을 통한 강제성에 핵심을 둔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준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대표적이다. PBR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나 중복상장과 쪼개기상장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제분이 정부가 추진하는 ‘채찍’ 밸류업 프로그램의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한제분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실적과 양호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더욱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 주주환원·주가부양 관심없어 보이는 대한제분 이건영

그런데 이건영 회장 등 대한제분 경영진은 회사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대한제분은 공식적인 밸류업 계획이나 자사주 소각·활용 전략을 발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2022년 한국투자증권과 64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맺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 자사주 취득은 기타취득 27주 외에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2024년 4분기 중 자사주 4657주를 매각했다. 

2025년 6월 말 현재 대한제분의 자사주 비율은 2.4%다. 

대한제분의 유일한 주주환원인 배당도 다른 상장사에 견줘 미흡한 편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현금배당성향은 각각 4.71%, 9.99%, 5.07%, 11.85%에 그쳤다. 한국거래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4년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법인의 배당성향은 34.74%였다. 

또한 대한제분의 시가배당률도 같은 기간 1.62%, 1.89%, 1.96%, 2.77%에 그쳤다. 2024년 코스피 배당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3.05%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한제분의 오너 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경영,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도 저평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제분이 주가부양에 관심이 없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영의 초점이 주주가치 극대화가 아닌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사익 추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대한제분 경영진과 오너 일가가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본다.

씨저널은 대한제분 쪽에 주주환원 및 주가부양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 있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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