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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오른쪽) |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양대산맥인 라인과 카카오톡 중 누구 가치가 더 클까?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다음달 1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다.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을 추진중이다. 합병과 상장이라는 호재 덕분에 두 회사는 그간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곳의 기업가치를 비교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월 활동 사용자 수(MAU)를 기준으로 라인과 카카오톡의 가치를 비교분석한 결과 카카오톡이 라인보다 1.5배 더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용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치를 산정할 때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다음의 종가인 16만6800원을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약 7조2천억 원”이라며 “이를 2분기 카카오톡의 글로벌 MAU인 4877만 명으로 나누면 14만7070원이라는 MAU당 가치가 산정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MAU당 가치는 글로벌 SNS 1위인 페이스북과 비슷한 15만원 수준”이라며 “카카오톡이 해외에서 아직 수익모델을 도입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의 경우 공식적으로 MAU를 발표하지 않아 전체 가입자의 30%라고 보수적으로 가정한 뒤 계산했다. 7월 말 라인의 가입자 수는 4억9천만 명으로 이 중 30%인 1억4700만 명이 MAU로 추정된다.
홍 연구원은 “네이버의 2일 종가를 기준으로 라인의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약 15조2천억 원”이라며 “이를 라인 MAU로 나누면 MAU당 가치는 약 1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가입자에서 카카오톡을 압도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세계 가입자는 1억4천만 명 정도로 라인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홍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MAU당 가치가 라인보다 1.5배 높은 이유에 대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60~70%로 높은 편”이라며 “또 카카오가 최근 금융분야 등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평가에서 전체 가입자보다 MAU가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라인도 이른바 ‘충성 사용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전 세계 라인 가입자가 5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네이버는 지난 7월 말 실적발표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라인도 다른 SNS 기업들처럼 누적 가입자 대신 MAU를 평가방식으로 바꾸고 있기에 발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오는 11월로 알려진 기업공개(IPO)에 앞서 덩치를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