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력요금 누진제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뒷걸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1일 “한국전력은 2017년 가정용 누진제 적용단계의 완화로 연간 1조 원의 이익감소 요인이 존재한다”며 “석탄가격과 유가의 상승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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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7550억 원, 영업이익 11조494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12.0% 줄어드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을 최종 인가했다.
누진제 개편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적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연료비 상승도 한국전력의 실적후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무연탄과 유연탄, 원자력 등의 발전단가 상승으로 올해 연료비가 2016년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석탄과 원자력 등 기저발전 비중이 늘면서 실적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 3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신고리 4호기가 올해 말 상업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2017년 누진제 단계 완화로 영업이익이 줄겠지만 그 폭이 예상보다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9429억 원, 영업이익 2조320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7% 늘지만 영업이익은 13.4%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에 전기판매량이 늘어 전기판매수입이 늘었지만 경주 지진으로 월성원전 1~4호기가 멈춰 서면서 전력구입비와 연료비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