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를 계기로 정치적 행보를 확대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2024년 10월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네트워크 업체 트위터(X) 인수로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100만 대 이상을 놓치는 수준의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일론 머스크가 정치적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 현대차와 GM 등 경쟁사가 수요를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기차 전문지 인사이드EV는 28일 “일론 머스크는 현대차 또는 GM에 최고의 영업사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의 평판 악화가 테슬라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져 경쟁사에 도움을 줬다는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속 예일대 연구진의 보고서가 근거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정치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고 파악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의 지역별 전기차 등록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정치 성향에 따라 분명한 추세 변화가 파악됐다는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이전까지 모든 지역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하고 자신의 정치 성향을 적극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하자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서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런 변곡점이 없었다면 2022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미국 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실제보다 100만~126만 대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67~83% 증가에 해당한다.
해당 기간에 테슬라 경쟁사들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소비자 수요가 다른 브랜드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인사이드EV는 “테슬라 브랜드 가치는 한때 넘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했지만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이를 훼손했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테슬라 차량 구매는 떠난 소비자 수요를 대체하기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