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 미얀마 대사가 박영수 특별검사에 소환돼 최순실씨가 주미얀마 대사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유 대사가 조사를 받기 전에는 최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오전 조사에서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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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경 주미얀마대사가 31일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뉴시스> |
유 대사가 이날 특검에 소환되면서 “지금도 누가 나를 이 자리에까지 추천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는데 조사에서는 반대되는 진술을 했다.
특검은 유 대사가 삼성전기 전무 출신이라는 점에 비추어 최씨와 삼성그룹 사이의 관계가 유 대사 임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최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유 대사를 주 미얀마 대사로 낙점했다는 것이다.
이 특검보는 유 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가능성과 관련해 “혐의 자체가 최순실의 알선수재 혐의이기 때문에 유 대사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검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씨를 알선수재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특검보는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고 하더라도 알선수재의 경우 약속만 해도 처벌할 수 있어 최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처벌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는 미얀마에 한류 관련 기업이 입점할 760억 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으로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 사업이었는데 사업타당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무산됐다.
특검은 최씨가 2016년 정부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미얀마 현지회사가 참여하는 대가로 이 회사의 지분을 차명으로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31일 오후 알선수재 혐의로 법원에 최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