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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트럼프 원전' 짓는다, 미국 대형 원전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져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5-10-27 13: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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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 4기의 기본설계 계약을 따내면서 향후 글로벌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로서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뛰어난 공급망과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현지에서 추진될 다양한 대형 원전 건설 계약을 추가로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트럼프 원전' 짓는다, 미국 대형 원전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져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왼쪽)와 토비 노이게바우어 페르미아메리카 CEO가 홍콩에서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 진행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페르미아메리카와 전날 '트럼프 원전'으로 불리는 대형 원전 4기 건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맺은 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가 나오는 대로 후속 EPC 본계약도 내년 중으로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기본설계가 항상 EPC로 이어지는 건 아니나 발주처인 페르미아메리카가 처음 진행하는 원전 프로젝트인 데다 미국 내에 한국 시공사를 대체할 대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대건설의 EPC계약 시기는 2026년 중순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양해각서(MOU) 체결 뒤 협의를 지속해 와 이번 기본설계 수주는 EPC 본계약 체결을 위한 사전 포지션 확보 성격이 강하다"고 바라봤다.

페르미아메리카의 대형 원전 건설은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인근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마타도르(Project Matador)’의 일환이다. 페르미아메리카는 대형 원전 4기와 2GW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등 총 11GW 규모의 초대형 전력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페르미아메리카는 신생 에너지개발 업체임에도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단단한 정치적 기반을 가진 곳으로 여겨진다. 공동창업자인 릭 페리(Rick Perry)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마타도르 프로젝트의 대형 원전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로 지으며 원전 확대라는 미국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페르미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사모펀드 금융인 토비 노이게바우어(Toby Neugebauer)는 미국 정치권에서 주요 공화당 정치자금 기부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노이게바우어 CEO는 기본설계 계약 직후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홍콩에서 만나 대형원전 EPC의 향후 추진 계획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내 대형원전이 기술적 신뢰성, 공사 리스크 관리 능력, 자본 효율성을 모두 요구한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은 이번 페르미아메키라 대형원전 기본설계 수주로 향후 미국에서 원전 프로젝트 참여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 말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 내년 초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수주 등이 예고돼 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 대형 원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금껏 국내외에서 대형 원전 24기를 건설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서방 국가 주요 건설업체 가운데 공기와 예산을 지킬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최근 원전 기술 설명회에서 수주를 노린다고 언급한 미국 내 프로젝트는 총 4곳, 10기에 이른다"며 "미국 원전설계업체 웨스팅하우스와 협력관계와 미국의 시공능력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참여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의 민간 원전 개발업체들이 추진하는 대형 원전 가운데 현대건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로는 페르미아메리카 외에도 3개 사업이 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트럼프 원전' 짓는다, 미국 대형 원전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져
▲ 현대건설이 페르미아메리카 외에도 미국에서 다수의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현대건설이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나오는 원전 사업으로는 우선 넥스테라(NEXTERA)의 자회사 FPL가 추진하는 '터키 포인트 6&7 프로젝트' 2기가 꼽힌다. 

또 듀크에너지(DUKE ENERGY)의 '윌리엄 스테이츠 리(Willams States Lee) 1&2 프로젝트'에서 추진하는 대형 원전 2기와 기존 개발사인 산티 쿠퍼(SANTEE COOPER)가 새 사업자를 찾고 있는 '섬머 2&3' 프로젝트의 대형 원전 2기 역시 현대건설의 수주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문경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3분기에 이어 4분기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원가 관리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원전 성장성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최근의 해외 사업 원가관리 문제점이 향후 성공적 북미 원전 사업을 위한 예방주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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