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부부'를 비롯한 캐릭터 인형의 유행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우려가 퍼지며 팝마트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팝마트 매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라부부’ 캐릭터 인형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급성장한 중국 팝마트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희귀한 인형을 구매한 뒤 되팔이하는 리셀 시장에서 평균 가격이 떨어지며 수요 감소와 관련한 우려가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23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 주가가 하루만에 약 9% 내렸다”며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늘었고 미국 시장에서 매출 증가율은 1270%에 육박했다.
팝마트는 원하는 인형을 갖기 위해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랜덤박스 형태의 캐릭터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라부부 캐릭터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가파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CNBC는 이러한 유행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관측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리셀 플랫폼 치안다오에서 일부 라부부 인형이 팝마트의 출고가보다 낮게 판매되는 사례가 파악되며 이전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CNBC는 리셀 가격 하락은 라부부를 비롯한 캐릭터의 인기가 이전보다 못하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팝마트 제품에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리셀 시장의 가격 하락이 반드시 수요와 공급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모간스탠리는 팝마트가 라부부 이외에 다른 캐릭터도 유행시킬 수 있는지와 글로벌 시장 확대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에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