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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혁신'에 인공지능 로봇도 가세, 현대차와 테슬라에 위협 키워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0-21 15: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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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혁신'에 인공지능 로봇도 가세, 현대차와 테슬라에 위협 키워
▲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H2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춤을 추고 있다. <유니트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로봇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경쟁력을 끌어올려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에 위협이 되고 있다.

현대차와 테슬라는 자체 자동차 제조 공장은 물론 여러 산업에 휴머노이드를 판매하고자 하는데 유니트리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먼저 시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나온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20일 차세대 휴머노이드 ‘H2’ 시연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키 180㎝에 70㎏인 H2 로봇은 영상에서 사람과 같은 능숙한 동작의 춤을 선보였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와 일명 ‘로봇 개’라고 불리는 4족 보행 로봇 모두에 인공지능을 접목해서 미리 입력한 동작만 수행하는 걸 넘어 사용자 명령에 실시간으로 응답시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유니트리 로봇은 최근 미국 월마트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올라가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현재는 판매 페이지가 삭제됐지만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로 읽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산 로봇이 미국 소매 플랫폼에까지 소개됐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나 테슬라 같은 미국 제조업체에 중국이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니트리를 비롯한 중국 업체는 전기차와 같은 첨단 제조업 생산 현장에 로봇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월25일 국제로봇연맹(IFR) 집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이 배치한 산업용 로봇 대수는 30만 대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로봇 설치 대수를 합산한 수치를 웃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계 3위인 미국은 3만4천 대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로봇을 투입하면 인건비를 줄이고 공장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중국이 물량 측면에서 앞서 나가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2015년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에서 로봇 분야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규모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중국은 로봇 제조는 물론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에 이르기까지 로봇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중국 업체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로봇에 접목해 데이터를 처리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 개선도 노린다.  
 
중국 '제조업 혁신'에 인공지능 로봇도 가세, 현대차와 테슬라에 위협 키워
▲ 미국 매사추세츠 월섬에 위치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 설비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엔진 커버를 손으로 집어 운반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기계장치에 인공지능을 입혀 인간과 경계를 허물고 유사한 수준으로 움직이게 만들어 첨단 제조업 현장에 투입하려는 것이다.

상하이에서 독립 분석가로 활동하는 캐머런 존슨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중국 기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기계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도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자사 자동차 공장에 배치해 생산 비용을 줄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조지아주 공장(HMGMA)에 투입할 예정이며 테슬라도 내년 ‘옵티머스’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현대차와 테슬라 모두 다른 기업에 로봇을 판매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와 재규어 등에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공급했고 테슬라 또한 옵티머스 출시를 계기로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로봇 기업이 글로벌 산업 현장에 선제적으로 보급을 늘리고 부품 공급망까지 틀어쥐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에 위협이 가중될 수 있다. 

더구나 중국 로봇은 가격 경쟁력도 상당해 시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나 테슬라에 우위를 점할 공산이 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최신 휴머노이드는 중국에서 대당 6천 달러(약 850만 원) 수준에 판매하는데 이는 본격적 상업화 전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와 같은 무역 장벽을 친다 해도 중국산 로봇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걸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상황을 종합하면 중국이 인공지능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전기차와 같은 제조업을 혁신할수록 현대차와 테슬라에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자 논평을 통해 “중국이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서 승리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사업체 옴디아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센서나 반도체 등 핵심 구성 요소는 일본이나 독일 등 나라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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