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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대형 건설사 격전지 서울' 도시정비 수주 겨냥, 자체주택사업 한계 넘기 안간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10-17 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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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호반건설이 자체사업에서 도시정비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뒤바꾸며 서울 재건축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자체주택사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 도시정비시장이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사 핵심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이를 통해 체급 키우기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 '대형 건설사 격전지 서울' 도시정비 수주 겨냥, 자체주택사업 한계 넘기 안간힘
▲ 호반건설이 자체사업에서 도시정비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뒤바꾸며 서울 재건축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본격적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반건설은 지난 15일 서울·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서울 사무소와 함께 경기 남부 사무소도 만들어 수도권에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 기회를 찾는다.

그동안의 성장동력이었던 공공토지 매입을 통한 자체주택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주요 건설사 먹거리로 여겨지는 부동산 핵심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의 공사계약잔액(착공 기준)은 지난해말 기준 3조711억 원으로 2023년말(3조8387억 원) 대비 20% 가량 줄었다. 2021년말(4조2532억 원)과 비교하면 27.7% 가량 급감했다.

수주도 감소했지만 자체공사 잔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체공사 계약잔액은 지난해말 1조821억 원으로 2023년말(1조8367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꾸준히 정비사업을 확대했지만 자체주택사업 매출에 여전히 크게 의존해 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보고서를 통해 “호반건설은 최근 정비사업 피에프브이(PFV)를 통한 민간 도급공사 수주을 확대해 자체 사업 비중이 점차 줄고 있으나 지난해 기준 전체의 48.4%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고 바라봤다.

호반건설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토지매입부터 이어지는 자체주택사업을 벗어나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그동안 이른바 택지 매각과 같은 ‘땅 장사’에 치중해 주택공급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새 정부는 결국 출범 뒤 LH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첫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일성 가운데 하나도 ‘LH 역할 강화’였다.

호반건설을 비롯한 중견 건설사가 더 이상 공공택지 매입 뒤 시행과 시공, 분양으로 이어지는 자체사업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이번 서울과 경기 남부 사무소 개설도 단순한 지역확장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6월 호반건설을 ‘벌떼 입찰’로 공공택지를 분양받았다고 지적하며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이 안고 있는 자체주택사업 관련 리스크도 있다. 현재 해당 사안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호반건설 '대형 건설사 격전지 서울' 도시정비 수주 겨냥, 자체주택사업 한계 넘기 안간힘
▲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본격화를 위한 서울 사무소 개소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반건설>

호반건설이 겨냥하는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시장은 현재 주요 건설사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미분양 위험이 적어서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는 올해 숱한 중견 건설사가 법정관리행을 선택하는 등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들어 9월까지 도시정비시장에서만 37조 원어치를 새로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 규모 27조 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이는 단가가 높은 서울 도시정비사업을 독식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서울 핵심지에서는 빈번히 3.3㎡당 공사비가 1천만 원을 넘긴다. 이와 달리 부산 핵심지이자 최대 재건축 단지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3.3㎡당 공사비가 분담금 부담 등에 9백만 원 선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이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과 연결짓기도 한다. 호반건설은 창업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그룹 총괄사장과 아내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이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업계 입지는 큰 변화 없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초반에 정체돼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조9209억 원으로 12위에 기록됐는데 10위 HDC현대산업개발(5조8738억 원)과 차이는 1조9천억 원 가량으로 2020년 당시 10위(당시 SK건설)와 차이 1조6천억 원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호반건설은 우선 모아타운 같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차근히 서울에서 입지를 확대해 서울 핵심지까지 겨냥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모아주택과 타운, 가로주택 등부터 차근히 서울시에서 사업을 넓혀 인지도와 입지를 키워 핵심 중심지까지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IPO는 검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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