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3분기 미국 자동차 관세로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낮은 적정가치 배수(밸류에이션)와 고배당성향 기업의 시장 선호가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 기아가 3분기 미국 자동차 관세 비용으로 1조500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 모습. <기아> |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4일 기아의 목표주가를 12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3일 기아 주가는 10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 연구원은 “10월부터 미국 전기차 시장이 차가워졌고, 차량 가격 인상 시 소비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며 “경영 환경이 불투명하지만 혼다, 닛산, 포드,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는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기아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9조4460억 원, 영업이익 1조99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3% 늘고, 영업이익은 27.9% 줄어드는 것이다.
미국 판매는 지난해 3분기보다 11.1% 늘어난 21만9637대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3분기 관세 규모는 1조500억 원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3분기보다 2.8% 증가한 78만4988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가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역대 3분기 최대 판매 실적이다.
윤 연구원은 “유럽·일본과 관세율 차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며 “배당 수익률 6.5%와 낮은 밸류에이션, 고배당성향 기업에 대한 시장 선호가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7조4210억 원, 영업이익 9조84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3% 늘고, 영업이익은 22.3% 줄어드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