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해운협회(해운협회)가 포스코그룹에 HMM 인수 검토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운협회는 지난 2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검토하고 있는 HMM 인수를 전면 철회해달라”고 요청하는 건의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13일 밝혔다.
▲ 한국해운협회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HMM 인수 검토 철회를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
해운협회는 건의서에서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는 해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한국 해운 산업의 근간을 와해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수출입업계 전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어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한다면 전문적 해운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또 포스코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 우리나라 해운산업 전체가 어려움에 부닥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해운협회는 포스코가 과거 거양해운 인수로 해운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번 HMM 인수 역시 유사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우려했다.
포스코는 과거 포항제철 시절인 1990년 거양해운을 설립해 해운업에 진출했지만 1995년 구조조정으로 한진해운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또 2022년 4월 해운협회와 포스코그룹 물류 계열사 포스코플로우 사이에 체결된 국적선 수송 확대 노력, 해운법과 공정거래법 준수 및 해운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2일 공시를 통해 “HMM 인수와 관련해 향후 그룹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