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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의 애물단지 멜론, 유튜브 배달의민족 제휴에 설 자리 더 좁아지나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10-10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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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유튜브와 배달의민족이 협업해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을 출시하면서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멜론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일찍이 멜론의 영업권을 전부 손상 처리하며 수익 창출 능력이 기대보다 낮아졌다는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카카오엔터의 애물단지 멜론, 유튜브 배달의민족 제휴에 설 자리 더 좁아지나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이 '배민클럽-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 출시에 입지를 위협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1위인 배달의민족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1위인 유튜브의 협력 성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배달의민족과 유튜브의 제휴 구독 상품은 정가 1만5990원이지만 현재 상시 프로모션을 진행해 월 1만3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개별 구독 가격인 월 1만4900원보다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유튜브는 각자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인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최선의 제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각 플랫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무료배달'과 '광고 없는 시청'이 가능한 만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호적 평가가 우세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유튜브 제휴로 배달의민족과 유튜브를 각각 구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달의민족 무료 배달은 물론 광고 없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음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며 “새 구독 상품이 현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협력에 긴장하는 것은 배달과 동영상 플랫폼 업계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프리미엄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유튜브 뮤직은 월 1만1990원에 단독으로 구독할 수 있지만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에도 포함된다. 때문에 유튜브 뮤직 구독자 수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함께 증가해왔다.

문제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성장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국내에서 입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입지는 위태로워지고 있다.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된 멜론은 토종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8년 유튜브 뮤직이 출시된 이후 이용자 수가 빠르게 따라 잡혔다. 급기야 2023년에는 음악 플랫폼 1위 자리를 유튜브 뮤직에게 내줬다.

올해 6월 기준 음악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유튜브 뮤직이 796만 명, 멜론이 710만 명을 기록했다. 삼성 뮤직(389만 명)과 지니뮤직(298만 명), 플로(210만 명)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부진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결실적에 반영됐다.
 
카카오엔터의 애물단지 멜론, 유튜브 배달의민족 제휴에 설 자리 더 좁아지나
▲ 배달의민족과 유튜브가 제휴 구독 멤버십을 출시함에 따라 '유튜브 뮤직'도 구독 서비스에 포함됐다. <배달의민족>

멜론은 2021년 9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흡수합병될 당시 영업권으로 약 5006억 원을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후 영업권 손상이 계속됐다. 2021년 1985억 원, 2022년 707억 원, 2023년 2314억 원 손상 인식함에 따라 2023년 말을 기준으로 멜론의 전체 영업권은 손상 처리됐다.

멜론의 영업권 손상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결 재무제표에 기타비용으로 분류됐다. 연결기준 기타비용은 2021년 2770억 원에서 2022년 7042억 원, 2023년 1조2302억 원으로 지속되며 전체 순손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순손익은 2021년 298억 원이었지만 2022년 순손실 629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3년에도 순손실은 1조2235억 원으로 이어졌다.

멜론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유튜브가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제외하고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을 함께 판매하는 이른바 ‘끼워팔기’와 관련해 제재 논의에 들어간 뒤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국내에 출시하는 내용을 담은 자진시정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이 분리되면 이용자들이 멜론을 비롯한 기타 음악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는 10월 안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멜론 관계자는 음악 플랫폼 시장의 대응 방안과 질문에 "멜론은 장기고객과 k팝 팬덤 등 충성고객층이 두껍다"며 "K팝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와 음악 산업을 대표하는 지표인 '멜론 차트' 등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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