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법인의 인수합병이 2007년 이후 가장 활발히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장법인 가운데 2016년 기업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회사는 119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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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상장법인의 인수합병이 2007년 이후 가장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시민이 주가전광판을 바라보는 모습. |
2015년보다 12.3% 증가한 것으로 2007년 124개를 기록한 뒤 9년 만에 최대치다.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상장법인의 수는 2011년 84개사에서 2012년 90개사, 2013년 93개사, 2015년 106개사 등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법인의 인수합병이 최근 들어 가장 활발히 일어났다”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기업이 어려워지면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증권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 법인이 54개사(45.3%), 코스닥시장 법인이 65개사(54.7%)로 나타났다.
사유별로는 합병이 107개사로 가장 많았고 주식교환 및 이전이 7개사, 영업양·수도가 5개사로 뒤를 이었다.
2016년 인수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지급된 주식매수청구대금은 524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22.1% 늘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 이사회에서 결의됐을 때 그 결정에 반대했던 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회사에 정당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지난해 LG생명과학은 LG화학과 합병하면서 주식매수청구대금으로 3354억 원을 지급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도 주식매수청구대금으로 지난해 각각 698억 원, 434억 원을 지급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썸에이지가 케이비제6호스팩과 합병하면서 주식매수청구대금으로 94억 원을 지급한 것이 가장 큰 금액으로 기록됐다.
예탁결제원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상장법인의 기업인수합병과 주식매수청구대금 현황을 발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