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그동안 잠잠했던 보톡스(보툴리눔톡신)균주의 족보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메디톡스는 보톡스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라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TV와 라디오 등에서 방영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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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메디톡스는 TV광고와 함께 “보톡스균주를 보유한 국내 사업자 8~9개 기업이 어떻게 균주를 획득했는지 공개토론을 해보자”는 내용을 담은 사이트도 열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이 사이트에서 “보톡스균주 기원을 밝히는 것은 업체들 간 이권다툼 때문이 아니라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토대를 쌓는 일이라 중요하다”며 “관련 기업 모두 각각 보유한 보톡스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하루 빨리 공개해달라”고 말했다.
메디톡스가 이런 내용을 미디어에 노출하면서 보톡스균주를 둘러싼 기업들의 의견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톡스균주의 족보 논쟁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일부 보톡스 제품의 균주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메디톡스는 11월부터 현재까지 경쟁사의 제품과 유전체 염기서열 1만2912개가 똑같다는 이유를 들어 국내 보톡스제품 판매기업에게 염기서열을 전체 공개하고 균주출처를 밝힐 것을 촉구해왔다.
대웅제약과 휴젤은 현재까지 보톡스균주의 염기서열 공개를 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휴젤은 오히려 메디톡스가 균주의 출처를 밝힐 법적 증거를 공개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을 막으려고 족보논쟁을 펼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마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반면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임상3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