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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차 계열 금융사 보안강화 서둘러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9-02 15: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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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겸 현대캐피탈 사장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전산망 분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은 기한보다 2년 앞서 올해 말까지 망분리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2011년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오명을 얻은 적이 있다. 정 사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보안강화에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금융계열사 전산망 분리 올해 완료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4곳은 본점과 영업점에 대한 전산망분리 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하기로 했다.

  정태영, 현대차 계열 금융사 보안강화 서둘러  
▲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겸 현대캐피탈 사장
금융계열사 4곳의 본점과 영업점에 적용된 망분리 방식은 논리적 망분리 방식 중 하나인 데스크톱가상화(VDI) 방식으로 KT가 이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규모는 모두 1만3600석 250억 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전산센터에 대한 물리적 망분리작업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금융전산 망분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금융권 전산센터는 2014년까지 물리적 망분리작업을 의무적으로 완료해야 한다.

또 제1금융권 은행의 본점과 영업점은 2015년까지 제2금융권 등 나머지 금융사의 본점과 영업점은 2016년까지 물리적 망분리 또는 논리적 망분리 방식을 선택해 단계적으로 망분리작업을 마쳐야 한다.

물리적 망분리란 업무용PC와 인터넷PC를 분리 및 운영하며 업무용PC는 인터넷망과 외부메일을 이용할 수 없고 인터넷PC는 업무망 접근이 봉쇄된다.

논리적 망분리는 하나의 PC에서 소프트웨어로 통신망을 분리해 업무용과 인터넷용을 구분하며 클라이언트가상화(CBC)와 데스크톱가상화(VDI)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이 기한이 내후년 말까지인 망분리작업을 2년이나 앞당겨 완료하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망분리작업 완료기한이 내년 말로 다가온 제1금융권 은행들이 중심이 돼 망분리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 카드3사 정보유출사태, 현대캐피탈 솜방이처벌 탓?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망분리작업에 속도를 내는 데는 2011년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얻게 된 오명을 씻어내려는 정태영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KB국민, 농협, 롯데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발생하자 2011년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사태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011년 4월 해킹으로 175만 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 사고와 관련해 현대캐피탈에 기관경고만 내리고 정태영 사장에 대한 중징계는 내리지 않아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초 신용카드사 3사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발생하자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고경영자에 대한 징계도 엄격하게 내려졌더라면 이런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태영 사장은 2011년 현대캐피탈 고개정보 유출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계열사 보안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연간 300억 원의 정보보안 예산을 편성하는 등 보안 개선작업에 힘써왔다. 동종업계보다 앞서 망분리작업을 완료하려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융권에서 시중은행이 중심이 돼 망분리작업이 추진중이지만 상반기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산센터 외에 본점 및 영업점에 대한 망분리작업에서 본격적으로 구축단계에 돌입한 금융사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올 상반기 중 망분리사업을 발주한 시중은행은 농협과 부산은행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중 영업점까지 물리적 망분리 확대를 검토중이며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본점과 영업점에 대한 망분리 방식 및 비용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금융사의 망분리 진행상황에 대한 현장점검에 들어간다. 정태영 사장의 망분리작업 가속화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현장점검이 금융사 망분리작업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금감원 IT감독실 관계자는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연내 완벽하게 금융권 전산센터의 망분리가 완료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며 “망분리 실태조사는 하반기 동안 꾸준히 감독업무를 펼치고 금융사의 진행상황에 따라 감독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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