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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수확의 시간이 다가온다, 박주형 '넘사벽' 롯데 턱밑까지 따라잡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9-23 16: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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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대대적 점포 재단장(리뉴얼)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때마침 내수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13개 점포를 지닌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31개 점포를 운영하는 업계 1위 롯데백화점에 매출에서는 밀리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수확의 시간이 다가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10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주형</a> '넘사벽' 롯데 턱밑까지 따라잡아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가 내수 침체 속 단행한 기존 점포 투자 관련 수확을 본격화하며 매출에서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박주형 대표이사.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백화점산업 위기 속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는데 하반기에는 그 결실을 수확하며 매출에서도 롯데백화점을 따라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유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수년 동안 기업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내수 침체와 그로 인한 소비 위축이 뚜렷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를 기록하며 7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 뒤 일상회복으로 내수 소비가 가파르게 회복되던 시기를 넘어서는 수치다. CCSI는 6개 지수를 활용해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23~2024년)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100선 아래로 급락한 뒤 올해 4월부터 다섯 달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내수 소비 개선을 추동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사용할 수 없는 백화점업계도 소비 회복세를 타고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백화점 산업 매출은 지난해 7월보다 5.1% 증가하며 크게 반등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6월까지 누적 총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으나 7월에는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것은 기존 점포 재단장(리뉴얼)을 지속 진행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신세계 백화점 총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3%, 영업이익은 8.5% 감소했다. 미래 준비를 위해 핵심 점포에 전략적 투자를 지속한 결과라고 신세계백화점은 설명했다.

박주형 대표는 내수 소비 위축으로 업계에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도 기존 점포 재단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24년 2월부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6월 식당가&와인 매장 하우스오브신세계, 올 2월 슈퍼마켓 신세계마켓, 8월 델리(즉석섭취식품) 코너를 열며 총면적 1만9834㎡(약 6천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완성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3월 신관 ‘디에스테이트’에 명품과 쥬얼리 매장을 확대하고 명품 의류 브랜드를 새로 들이는 등 12년 만에 최대 규모 개편을 진행했고, 4월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에 명품관 ‘더헤리티지’를 새로 개장했다.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매장을 품은 본점 ‘더리저브’ 개편을 완료하면 신세계 숙원 사업인 신세계 본점 타운화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다.

9월에는 부산 센텀시티점 지하 1층 6280㎡(약 1900평) 규모의 공간을 스포츠·영패션·캐릭터(IP)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했고, 의정부점 5층 여성패션 전문관 리뉴얼도 마무리했다.

백화점산업은 사치재 성격을 띠어 소비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유통채널 중 백화점이 가장 빠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때마침 리뉴얼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신세계백화점은 더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상반기까지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으나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점포 리뉴얼 효과를 고려할 때 연말로 갈수록 성장률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 수확의 시간이 다가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10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주형</a> '넘사벽' 롯데 턱밑까지 따라잡아
▲ 4월 개관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외관.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매출 성장률 목표를 7%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내외 영향 등을 고려하면 정확한 신장률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지만 7~8월 마진율 높은 패션 부문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오랜만에 9월 날씨가 쌀쌀해져 지속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 무비자 정책으로 증가할 외국인 수요 등에 잘 대응해서 최대한 신장률을 높여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순으로 상위 3사가 시장 점유율 약 90%를 과점하고 있다. 구체적 각사 점유율 수치는 총매출, 거래액 등 기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국내사업 총매출은 8조3371억 원, 신세계백화점 총매출은 7조2435억 원이었다. 총매출 격차는 2022년 1조4835억 원에서 지난해 1조936억 원으로 2년 만에 약 26% 줄었다. 다만 롯데백화점 총매출에는 아울렛 실적이 포함됐다. 신세계의 경우 아울렛사업 매출은 아울렛 운영사 신세계사이먼 실적으로 별도 집계한다.

지난해 유통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롯데백화점 31개 점포 합산 매출은 13조8325억 원,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합산 매출은 12조6253억 원이었다. 그에 따른 롯데백화점 점유율은 34.8%, 신세계백화점은 31.7%, 점유율 격차는 3.1%포인트다. 

신세계백화점은 영업이익에서는 이미 롯데백화점을 따라잡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4061억 원, 신세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4055억 원이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이 롯데백화점을 소폭 앞섰다.

박 대표는 1985년 신세계 인사과에 첫발을 디딘 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등을 두루 거쳐 백화점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평가 받는다.

2023년 9월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신세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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