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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석유화학 알짜 계열사도 매각 검토, 이해욱 '몸집 줄이기' 이어진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9-23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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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석유화학 계열사 '카리플렉스' 매각을 저울질하는 공격적인 몸집 줄이기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이 알짜로 꼽히는 자회사 매각을 통해 DL그룹의 경영 효율화에 따른 재무 안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DL그룹 석유화학 알짜 계열사도 매각 검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04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몸집 줄이기' 이어진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석유화학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 100% 자회사 카리플렉스의 실적이 한동안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카리플렉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00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분기 실적은 1년 전보다 매출 24.8%, 영업이익은 46.5% 감소한 것이다.

다만 2분기 실적 부진이 올해 5월 준공한 싱가포르 주롱섬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신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탓인 점을 고려하면 가동에 속도가 붙으면서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카리플렉스 신공장 가동률은 2분기에 절반 수준에 그쳤다.

DL도 IR자료를 통해 "카리플렉스 신공장에서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 승인을 진행하고 있고 3분기 효율화 및 개선작업 이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리플렉스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650억 원 안팎의 매출과 16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소폭 늘고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것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카리플렉스는 신공장 가동률이 50%임에도 2분기 영업이익률 18.4%를 기록했다”며 “4분기까지 가동률 80%를 바라보고 있어 영업이익을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극심한 업황 부진 속에서도 제품 고부가화(스페셜티)를 위해 석유화학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왔다. 2022년 2조 원을 들여 인수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 인수에 앞서 카리플렉스 인수도 이 회장의 석유화학 스페셜티 전략을 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DL그룹은 2020년 3월 6200억 원에 이소프렌고무(IR) 및 이소프렌고무 라텍스(IRL)기업 카리플렉스를 인수했다. 카리플렉스 인수는 그룹 석유화학 부문에서 처음으로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한 사례다. 카리플렉스는 2022년 7월부터 5천억 원을 투자해 싱가포르 신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소프렌고무 라텍스 분야 세계 점유율 1위인 카리플렉스를 향한 이 회장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이 꾸준한 투자를 통해 키워왔고 실적 호조가 기대됨에도 카리플렉스의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는 사업 구조적으로는 석유화학 부문 교통정리 측면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리플렉스도 에틸렌, 프로필렌 등 업스트림 기업이 아닌 다운스트림 기업으로 스페셜티 제품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애초 카리플렉스가 크레이튼의 한 사업부였다는 점, 이소프렌고무쪽에 치우친 제품군 중심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석유화학 분야 스페셜티 확장을 위해서 이 회장은 크레이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크레이튼은 폴리머 및 신재생원료 기반의 고분가 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케미칼기업으로 소나무 펄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한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크레이튼 매출은 2조7685억 원으로 카리플렉스(2397억 원)의 10배 이상에 이른다.

이번 카리플렉스 매각 검토 작업을 그룹 차원에서 보면 이 회장의 그룹 구조조정 작업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DL그룹은 최근 계열사 전반에 걸쳐서 지배구조 개편과 자산 매각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초 DL이앤씨는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DL건설을 상장폐지해 건설 부문에서 수직적 지배구조를 갖췄다.

DL그룹은 건설 부문의 ‘모자’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두 회사의 자본 및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목적으로 DL이앤씨 아래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뒀다.

지난해 말부터는 호텔 자산을 시작으로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 작업이 본격화했다.

DL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곳의 매각을 추진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와 거래가 불발된 뒤 현재 호텔 업황이 점차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만큼 당장은 매각 작업을 보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DL그룹은 DL에너지 일부 사업부 매각에서는 거래 종료를 앞두고 있다.

DL그룹은 DL에너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데 1조 원에 이르는 이번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DL에너지의 석탄사업 부문 칠레 화력발전소 지분은 현지 기업에 1700억 원 규모로 거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DL그룹 석유화학 알짜 계열사도 매각 검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04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몸집 줄이기' 이어진다
▲ 올해 5월 준공된 카리플렉스 싱가포르 주롱섬 신공장 전경. < DL케미칼 >

DL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이 회장이 최대주주(52.3%)인 대림 아래 지주사 DL이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글래드호텔앤리조트, DL모터스 등이 주요 자회사로 있다.

DL케미칼 아래 카리플렉스를 포함해 DL에너지와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등 지주사 산하 자회사들의 주요 사업들이 매각 대상에 오르내리는 셈이다. 

DL그룹이 주력으로 하는 석유화학과 건설 산업은 최근 2~3년 동안 국내 경제 안팎에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산업에 꼽히는 만큼 이 회장의 잇따른 자산 매각은 재무안정화가 가장 큰 목적으로 보인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 인수 이후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21년 78.0%에서 2022년 239.6% 급격히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355.1%까지 더 늘었는데 DL케미칼 아래 합작회사 여천NCC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도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96.0%, 순현금 보유량 1조153억 원으로 업계에서 최상위권의 재무 안정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것과 비교하면 대표적으로 오랜 기간 외형성장보다 내실을 강화하고 현금 흐름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건설사로 손꼽힌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카리플렉스 매각을 놓고 “석유화학사업을 재편한다는 측면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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