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이프 카카오 25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톡의 개편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대규모 카카오톡 개편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 25’ 콘퍼런스를 열고 카카오톡의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키노트 연설을 통해 카카오톡이 맞이한 15년 만의 대규모 변화와 새로 추가되는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정신아 대표는 “AI 시대 속 15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미래를 위한 두 가지 AI 모멘텀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이정도 규모의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새 AI서비스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자체 AI 기술이자 서비스인 ‘카나나’를 접목한다.
구체적으로 대화요약, 통화녹음과 통화내용 요약, 숏폼 생성, 사진 AI분류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기존 샵(#)검색을 대체할 ‘카나나 검색’, 보안성을 극대화한 온디바이스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카나나앱’은 AI 메이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업데이트된다.
정 대표는 “사용자 데이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며 “보이스톡 통화데이터와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는 요약만 생성한 뒤 즉시 삭제해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거나 챗GPT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공동 상품도 10월 중 출시된다. 카카오는 지난 2월4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상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챗GPT와 대화하는 것을 넘어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총괄은 “챗GPT가 한국인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에 접목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가 한국인의 일상에 다가가게 됐다”며 “카카오가 서비스가 채팅을 넘어 위치 서비스,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한 만큼 카카오의 다양한 생태계에서 다양한 협업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이어 등장해 바뀐 카카오톡의 모습을 공개했다.
토스뱅크 대표 출신의 홍민택 CPO는 5월 카카오 CPO로 선임된 뒤 카카오톡 개편을 이끌고 있다. 홍 CPO는 이번 개편의 방향성에 대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와 관계,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카카오톡의 첫번째 탭인 ‘친구탭’을 기존 단순한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타임라인 형태로 바꾼다.
친구탭에서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아도 프로필 변경 내역,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프로필의 사진, 상태 메시지, 디데이 등을 업데이트하거나 게시물을 작성하면 프로필 홈 내 격자형 피드에 표시된다.
게시물은 사용자가 프로필 내 게시물의 공개 범위, 댓글 허용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친구의 소식을 보지 않길 원하면 친구 숨김 설정도 가능하다.
두번째 탭인 ‘채팅탭’의 채팅 환경도 개선한다. 먼저 ‘채팅방 폴더’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가 직접 설정한 카테고리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운데 ‘안읽음’ 폴더에서는 카나나가 읽지 않은 대화를 요약해 주는 기능을 도입한다. 읽지 않은 메시지를 미리 볼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된다.
보이스톡에는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 AI 요약, 검색 등 편의성 높은 기능들이 탑재된다. 기기 종류와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통화를 녹음할 수 있다. 녹음된 내용은 카나나가 텍스트 AI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지난 8월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에 이어 보낸 메시지를 수정할 수 있는이번에 ‘메시지 수정’ 기능도 추가된다.
기존 ‘오픈채팅’ 탭인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은 ‘숏폼’과 ‘오픈채팅’을 이용할 수 있는 ‘지금탭’으로 개편된다.
‘숏폼’은 다양한 영상을 감상하며 친구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오픈채팅’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채팅 커뮤니티’는 개별 채팅방에 입장하지 않아도 다양한 화제를 피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댓글’ 기능을 통해 관심 주제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채팅방 폴더를 비롯해 메시지 수정,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지금탭, 친구탭 등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업데이트는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정희경 기자